나는 짐짓 명랑하게 이 모욕을 
관까지 가지고 가지 말라고 했다. 
흔쾌히 말을 꺼내고, 듣고, 보이는 것도 
일종의 치료나 다름없다. 
마음이 찢어지고 분노가 치밀지만 
어머니에게 부담을 주고싶지 않았기에 
그런 감정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 대신 어머니를꼭 안아주고 
머리를 쓰다듬으며 
내가 마음 아파한다는 것을 보여줬다.

어머니는 수목장 자리가 아버지로부터 
멀면 멀수록 좋겠다고 말하곤 했다.
다음 생에 아버지를 만나지 않는 게 
가장 큰 소원이라는 점은 
우리 가족 모두 확실히 알고 있었다. - P159

우리는 어머니의 생전 장례식을 치르며 
눈물을 보이지 않았다. 
어머니가 떠나기 전, 
고단했지만 아름다웠던 일생을 
함께 웃으며 회고했다. 
마지막으로 어머니는 말했다.

"아주 만족스럽다! 
난 훌훌 떠날 테니 울지 말거라." - P1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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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읽히는 글로써도 좋고 공감되는 내용으로도 좋은 글이었다.

˝어떻게 그래요! 우리가 아버지를 얼마나 사랑하는데!˝
환자는 고개를 들어 간절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봤다. ‘드디어 누가 나를 알아주는구나‘ 하는 표정은 지금까지도 잊을 수 없다. 가족은 한숨을 푹 쉬었다.
˝오늘 아침에 아버지가 벽에 머리를 쿵쿵 박았어요. 너무 괴로워서 일찍 떠나고 싶어하시는 것 같더라고요.˝ ...6p

최대한 죽음을 살지 않으려고 연명의료사전동의를 때때로 갱신하는데, 현재 우리나라의 법으로는 병원사는 쉽지 않다. 가족 누구도 무게를 지지 못한다면 죽음에 묶인 삶을 평균 8년, 또는 그 이상 유지해야 한다는 게 끔찍하다.
스스로를 통제하지 못하고 정신이라도 깨어 있다면 최후의 수단이 단식일 수 있겠다 생각했었는데 단식존엄사를 생각한 사람들이 역시 있었다. 자존이 가능한 삶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확대되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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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은 선에 대해 알지만, 선은 악에 대해 알지 못한다. - P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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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릭 E. 딕슨 / 리처드 닉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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