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짐짓 명랑하게 이 모욕을
관까지 가지고 가지 말라고 했다.
흔쾌히 말을 꺼내고, 듣고, 보이는 것도
일종의 치료나 다름없다.
마음이 찢어지고 분노가 치밀지만
어머니에게 부담을 주고싶지 않았기에
그런 감정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 대신 어머니를꼭 안아주고
머리를 쓰다듬으며
내가 마음 아파한다는 것을 보여줬다.
어머니는 수목장 자리가 아버지로부터
멀면 멀수록 좋겠다고 말하곤 했다.
다음 생에 아버지를 만나지 않는 게
가장 큰 소원이라는 점은
우리 가족 모두 확실히 알고 있었다. - P1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