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바람의 방향이 바뀌면서 그 연기가 내 얼굴로 확 끼쳤다. 눈이 맵고 쓰리게 독한 연기였다. 나는 얼굴을 감싸면서 아아, 벌받는구나 싶었다. 산의 청량한 공기가 눈의 독기를 깨끗이 씻어낸 후에도 그때 순간적으로 떠오른 이러다 벌받지, 싶은 생각은 좀처럼 가시지 않았다. - P-1

그후 나는 오랫동안 그 말을 잊지 못했다. 소설가가 된 후로는 그 말을 잊지 못했다기보다는 그 말에 시달려왔다고 하는 편이 더 정확할지도 모르겠다. - P-1

다만 여행자가 될 수 있다면,
마음을 도사려 먹지 않고
그저 부드러운 시선으로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즐길 수 있다면... - P-1

분단된 민족에 대한 그들의 적나라한 연민의 시선을 받으면서 나는 처음으로 우리가 중국땅에서 숱하게 뿌리고 다닌연민을 같잖고도 창피하게 여겼다. 그이들이 우리보다 조금못 입었다고, 조금 덜 정결하다고, 조금 작은 집에 산다고 여길 때마다 아끼지 않은 연민은 이제 그이들로부터 받고 있는연민에 비하면 얼마나 사소하고도 천박스러운 것이었나. - P-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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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립백 소복하다 - 12g, 7개입
알라딘 커피 팩토리 / 2025년 12월
평점 :
품절


소복소복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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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에서는 인생을 괴롭고, 고통스럽고, 슬픈 것이라 단언한다. 설령 인생이 그럴지라도 생을 마칠 때까지 모든 것을 끌어안고 살아가리라 마음먹는 것. 이런 용기야말로 고귀하지 않은가. - P-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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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밖에서 사계절을 겪는 생활을 해보는 거예요. 일상적인 삶으로요. 습관이 되어 낡아버린 생활 환경을 떠나 다른 곳에서 살아보는 거죠. 세상 속 신선한 감각을 되찾을 수 있도록요. 이런 관점으로 본다면 여행이란 사람의 심신을 정화하는 방법이라고도 할 수 있죠. - P-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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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슨과 켈트 혈통. 아마도 당신과 다를 바 없을 하느님의 자녀 child of God. 연속해서 섬광이 터지듯 헛간의 얇고 좁은 널 사이로 비쳐 드는 빛으로 이루어진 사다리를 통과하는 말벌들이 검음과 검음 사이에서 황금빛으로 떨려, 마치 위쪽의 빽빽한 어둠 속 개똥벌레들 같다. - P-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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