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능이란 뭘까? - 쓰기에서 죽기까지 막간 1
유진목 지음 / 난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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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로 태어났다면 자연스럽게 살아질 수 있었을까 싶을 때가 있다. 도대체 이해할 수 없이 법석인 것에 적응하기 어려울 때 창가의 식물들을 바라보며 식물유전자가 조금 더 많은 사람도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들 때가... 싹을 틔우고 윤기나게 자라는 잎을 볼 때 마치 나를 키우는 듯한 기쁨, 혹은 욕심?이 있다. 작가님에게도 그런 소소하고 확실한 기쁨들이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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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 직전이라는 책 읽는 인간으로서 스스로를 옹호하려는 욕구의 충족이 필요했다 할까? 저자와 역자에게 시대 필터를 걸치는 것을 전제로 선택적으로 읽으면 제법 재미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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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익히 들어온 전언에는 진실이 있다. 내면의 일을 전부 끌어안고 우리는 세계와 관계를 맺는다. 웃는 얼굴 이면에 우는 마음으로 사는 사람들이 그것을 발화해야 하는 이유다. 겉으로는 웃고 있지만 사실은 울고 있다는 것. 외면화되지 않은 그 허구를 실제로 믿게 하는 것은 전적으로 나에게 달렸다. 나는 무엇이 변했는지 추적할 것이다. - P21

집을 나오면서 두고 나온 물건들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자주 언성이 높아졌고 나는 그걸 견딜 수 없는 사람이었다. 그래서 나는 내 물건들을 전부 버리라고 했다. - P60

재능이란 뭘까 묻는 동안에 나는 내가 불행한 재능을 가졌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행복한 재능과 불행한 재능이 있다면 나의 재능은 불행하다. 그러나 내가 행복을 마음 다해 바란 적이 없고 행복 또한 찰나에 지나버린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나는 나와 오래도록 함께하는 불행을 사랑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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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티파크
유디트 헤르만 지음, 신동화 옮김 / 마라카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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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를 가로질러 희미하게 도착한 빛의 느낌. 알지 못하지만 작은 조각 하나는 내가 남겨두었던 것이었을 수도 있다고 느껴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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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신보다 더 적나라하고, 
뼈대보다 더 강하며,
힘줄보다 더 질기고, 
신경보다 더 예민한 이야기를 
쓸 수 있기를.

사포

속에서 웅얼거린다. 웅얼웅얼한다. 속에는 말의 고통, 말하려는 고통이 있다. 그보다 더 큰 것이 있다. 더 거대한 것은 말하지 않으려는 고통이다. 말하지 않는다는 것. 말하려는 고통에 대하여 아무것도 말하지 않는다. 속에서 들끓는다. 상처, 액체, 먼지. 터뜨려야 한다. 배설해야 한다. - P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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