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의 말은 숭고했다. 아름답기까지 했다. 여자의 말이 진심으로 들려서 더 무서웠다. - P-1
그때 느낀 부끄러움이 얼굴에, 손바닥에, 눈동자에 쩍 들러붙어 반지영은 그 밖에 다른 일은 전혀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되었다. - P-1
누구라도 지나가면서 아무 생각 없이 가게 문을 벌컥 열고 들어오는 일을 할리는 더 이상 견딜 수가 없었다. - P-1
엄마가 딸에게 보여주고 싶은 세상더 멀리 가서 더 많이 보고 와 - P-1
하지만 조반니 드로고는 사실상 삶의 가장 아름다운 시절인 풋풋한 청년기 또한 어느덧 끝나버렸음을 깨달았다. 드로고는 그런 생각에 잠겨 거울에 비친 자기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사랑하려고 부질없이 애썼던 얼굴에 드리운 억지 미소가 눈에 들어왔다. - P8
"하하. 내가 경험으로 알게 된 것은 특별히 나쁜 땅은 없다는 거예요. 이렇게 말하면 식상할 테지만 사람이 가장 중요해요. 거기 들어가서 누가 사느냐 이게 가장 중요한 거 같아요. 낙원은 사람이 만드는 거니까요.""근데 예술가들은 항상 감정 상태가 평화로운가요?" 또는, "예술을 하면 아무래도 삶의 만족도가 높겠죠?" 또는,"뭔가 자신만의 것을 만드는 일은 행복할 거 같아요. 물론 힘들겠지만." - P26
무엇들이 그 어지러운 밤새 살아남았을까?간밤에 사라졌을지도 모르는 것들에 대해 생각해본다. 살아있다는 것은 나의 숨소리를 느끼며 약간의 불안감을느끼는 것. - P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