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신보다 더 적나라하고, 
뼈대보다 더 강하며,
힘줄보다 더 질기고, 
신경보다 더 예민한 이야기를 
쓸 수 있기를.

사포

속에서 웅얼거린다. 웅얼웅얼한다. 속에는 말의 고통, 말하려는 고통이 있다. 그보다 더 큰 것이 있다. 더 거대한 것은 말하지 않으려는 고통이다. 말하지 않는다는 것. 말하려는 고통에 대하여 아무것도 말하지 않는다. 속에서 들끓는다. 상처, 액체, 먼지. 터뜨려야 한다. 배설해야 한다. - P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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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내가 방심한 건 이런 것이었다.
전수미를 여전히 보통의 인간으로, 
상식적인 범주에서 생각하고 있었다는 것. 
그렇게 당해 놓고 아직도, 멍청하게. - P16

무엇이든 말하고 싶은 기분을 참을 수 없다. 길 끝에서 크고 둥근 점이 움직인다. 소란이 아주 커다란 가방을 들고 오면 좋겠다고 나는 생각한다. 그렇게 내내 생각만 한다. - P1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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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끝 책방 이야기 - 모험과 사랑, 그리고 책으로 엮은 삶의 기록
루스 쇼 지음, 신정은 옮김 / 그림나무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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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저항하고, 덜 순응하면 이런 삶을 살 수 있을까? 한 생을 팔백번을 환생하듯 살아온 이야기에 문득문득 안심하게 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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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결혼에 관한 한 ‘평범한 사람‘도 ‘어린 사람‘도 아닙니다. 당신은 보통 사람보다 특별한 감수성을 지니고 있지요. 예리한 통찰력을 갖춘 당신은 남을 위하는 마음도 큽니다. 하지만 그 마음을 잘 다스리지 않는다면 당신이 다시 상처받게 되지 않을까요?

인생은 완벽할 수 없지요. 이건 나도 계속 되뇌고 있습니다. 내면의 평온을 찾으려면 우선 자신의 감정이 확고하게 닻을 내려야 합니다. 그래야 흔들리지 않고 안정적으로 한곳에 머무를 수있습니다. 그런데 당신은 다른 사람들과 달리 두 개의 닻이 필요할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 P214

후회되는 일이 있을까? 아니다. 
그 모든 사건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 단호하고, 한 가지 일에 모든 힘을 쏟아붓고, 같이 살기 힘들고, 감정이 깊고, 진정으로 충직하고, 사랑하기 쉽지 않은 사람을 빚어냈다고 믿는다.
내게는 무조건 나의 편이 되어주신 소중한 이모부가 계셨다. 내가 찾아뵐 때마다 미소 지으며 말씀하시곤 했다. "아니, 대체 왜, 루시? 이번엔 또 무슨 일을 벌인 거야?"
이제는 랜스와 내 가까운 친구들이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준다. 그들이 묻는다. "그동안 뭘 하고 지냈어? 지금은 누굴 화나게 하고 있는 거야?" - P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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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싶은 책은 넘쳐나고, 다시 또 다시 읽고 싶은 책도 넘쳐나지만 인생은 한계가 있고 언제까지 읽을 수 있을지 모르니 책장을 부지런히 비운다. 책을 읽는 사람조차 드물고 받는 사람 마음은 주는 사람과 다른 걸 아니 천대받는 책이 상상되어 마음껏 선물하기도 어렵다. 요즘은 확신할 수 없는 책들은 도서관에서 빌려 읽은 후 구매를 신중히 결정하는데 사야 할 책을 만 날 때의 기쁨이 스스로를 책 사냥꾼으로 몰아가는 듯도 하다. 읽고 또 읽어도 좋을 책으로 딱 방 한 칸만큼만 가지고 살아가기 위해 자주자주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는 나날들이다. 저자처럼 책을 나누어주면서 누리는 기쁨이 부럽기도...

어떤 날엔 파는 것보다 더 많은 책을 나누어주기도 한다. 돈을 벌어야 한다는 압박감이 없어 누릴 수 있는 즐거움이다. 누군가에게 딱 맞는 책을 선물하는 기쁨은 책을 판매하는 것보다훨씬 더 큰 보람이다.(1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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