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자들의 깨어남을 보는 기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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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men Must Weep>
이 글에서 울프는 이렇게 말한다.

다른 사람에게 의존하지 않고 몸과 마음의 완전한 발전에 필요한 약간의 건강, 여가, 지식 등을 살 수 있을 만큼은 벌어야 합니다. 하지만 그보다 많이는 안됩니다. 단 한푼도요.
순결이란 직업으로 생활하기에 충분한 돈을 벌고 난 다음엔 돈을 위해 정신을 파는 일을 거부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 P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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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는 여성을 향한 보편 세상의 적대감, 주류적인 사고와 좀처럼 섞이지 못하는 존재의 곤란함, 관습이라는 미명 아래 공공연하게 이뤄지는 부조리에 저항하고 싶은 마음 같은 것들을 이미 먼저 겪은 여성들과
책 속에서 대화하면서 나는 치유받았고 그리하여 조금 더 자유로워졌다.
가진 게 없어 외롭고, 괴로웠고, 곤궁했고, 비참했으나, 읽고 쓰는 일로 나는 존엄하고 우아하게 살아남았다. 세상은 내게 티끌만큼의 상처도 낼 수 없다. 내게는 ‘자기만의 방‘과 ‘글 쓸 자유‘가 있다. - P24

확신할 수 있었다. 같은 혈액형을 공유하는 친부나 당신이 아니라, 피로 엮이지는 않았지만 나의 가능성을 알아본 (혹은 알아보지 않았더라도 관계 없다) 세상의 호의 덕분에 지금의 내가 있는 거라고. - P56

11년 차 기자로 더할 나위 없이 안정적인 삶을 영유하던 2025년 2월, 나는 중국으로 향한다. 한국일보사 최초의 여성 베이징 특파원으로서, 아무도 모르는 그곳에서 또다시 자기만의 방을 짓고 ‘500파운드를 벌며 글을 쓸 것이다. 100년 전 울프는 "다른 무엇이 되기보다 자기 자신이 된다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한 일"이라고 했다. 나는 이 결정이 나 자신으로 존재하는 길이라 확신한다. - P2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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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팔에 난 털이 시곗줄 연결부위에 끼였다. 나는 그 작은 통증을 그녀 대신 느끼듯 몸을 움찔거렸다. 공감은 메두사에게 쏘인 것보다 훨씬 고통스러웠다. - P165

나는 주방으로 걸어 들어갔다. 식탁에 물 항아리를 머리에 인 여자 노예들이 그려진 고대 그리스 화병 모사품이 있었다. 나는 화병을 잡아 바닥에 던졌다. 그것이 바닥에 부딪혀 산산조각 나는 순간, 메두사의 침이 독을 퍼뜨리며 내 몸을 가장 특이한 방식으로 붕 띄웠다.
고개를 들자 어머니가 모사품 파편 사이에 서 있었다. 정말로 서 있었다. 그녀는 키가 컸다.

나는 커피를 마저 마셨다. 걸인 여자가 우리 쪽에 왔을 때 10유로 지폐를 플라스틱 컵에 넣었다. 여자는 그리스어로 뭐라 중얼거리더니 절룩거리며 다가와 내 손에 입을 맞추었다. 아테네에서 누군가 어떤 식으로든 내게 애정을 보인 최초의 경험이었다. 나는 내가 태어나 처음으로 맞닥뜨린 남자가 자신의 딸에게 불리할 일도 자신에게 유리하다면 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하지만 그 깨달음으로 나는 자유로워졌다. - P2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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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나 자신을 정의를 욕망하는 비자발적 탐정으로 본다면, 내가 탐정이자 목격자이기도 한 사실이 어머니의 병을 미해결 범죄로 만들까? 만약 그렇다면, 누가 악당이고 누가 피해자인가? - P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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