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벌거벗은 흑백 혼혈 여자가 화장수 가득한 수족관에 잠겨 있더라, 이상했어. 시장 축제 같기도 하고 뮤직홀 같기도 했거든. 어쨌든. 그건 나의 절망을 더 심화할 뿐이어서 오드리에게 말했지, 이유를 모르겠다고, 난 절망적이었거든. 오드리는 내게 예비교양과정에서 공부하고 사랑에 빠지라면서, 그 모든 게 내 나이에 맞는 일이라고 하더라. 그의 상식은 정말이지 성가셔. - P40
얘, 나에게 편지 써줘, 어리석은 문장이나 변명들로 고생하지 마. 무엇보다 사과하지 말고 네 입장을 설명해. 만일 설명할 게 없다면, 천만다행으로, 우리는 예전처럼 모든 것을 다시 시작할 거야. - P44
미래를 걱정하지 마, 사랑하는 플록, 미래는 신화야. - P72
편지 고마워, 감동했어. 걱정하지 마, 나는 사람들이 말하는 것처럼 불행하지 않으니까. 단지 그들은 몇가지 측면에서 자기에게서 멀어지는 이에 대해 그런식으로 말할 뿐이야, 자기 자신의 실망보다 타인의 불행을 원하면서 말이야. 나는 조금도 불행하지 않아, 그리고 너와 함께 있을 때 보이는 나의 타고난 명랑함은 끔찍한 노력의 대가가 아니야. 내가 기쁜 마음으로 네게 전보로 알렸듯, 여기서는 엄청나게 따분하지만 말야, - P83
사람들은 네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덜 똑똑해, 무엇보다, 무엇보다 그들은 절대 자유로운 정신을 가진 사람들이 아니야. 하지만 너는 그런 사람이지. 그건 어마어마한 힘이고, 나는 네가 오랫동안 그 마음을 간직해 주기를 바라. 이건 공연한 미사여구가 아니야, 진심으로 하는 이야기야. 우리는 한계의 한가운데에 살아가고 있어. 프랑크조차 자기의한계가 있어.
루소를 발견하면 그걸 읽어, 그리고 우울해하지 마. 인생은 길잖아. 새해 복 많이 받아. - P108
아아, 인생은 너무도 느리고 희망은 너무도 난폭해. 지겨워, 지겨워. 넌? 감히 말하지만, 우리가 서 있는 채로 늙어간다는 느낌이 들지 않니? - P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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