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다른 사진들도 보았다. 비에 젖은 발굴팀원들이다. 백인도 있고 유피크인도 있는데, 모두가 웃는 얼굴로 흙 묻은 손으로 발굴품을 내밀고 있다. 모두 자원봉사자고 대부분 ‘베링 해변의 고고학 탐험‘을 위해 찾아온 학생이었다. 그들은 돈을 저축하고 열두 명에서 열다섯 명 정도로 한 팀을 만들어 그곳으로 갔다. 사진 뒤쪽에는 바다가 반짝이기도 하고 멀리, 아주 멀리 툰드라 지대가 보이기도한다.
그날 밤 나는 다시 기차를 타고 집에 돌아왔다. 유피크 유물들이 머리에 가득 찼다. 발굴이 손상된 문화를 되살리고 있다고 릭이 말했다. 회복력과 자신감을 키워주고 있다고. - P-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