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을 극복한다는 것은 심리학적으로 볼 때 불안과 공생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불안을 극복한다는 것은 더 이상 불안을 느끼지 않는다는 것이 결코 아니다. 왜냐하면 불안은 인간 삶의 필수적인 일부이기 때문이다. 불안을 통해 우리는 우리 자신과 대면하게 된다. - P-1
역공포 행동은 일종의 과잉 보상이며 과잉 보상은 언제든지 역효과를 낳을 수 있다. 역공포 행동이 습관으로 굳은 사람은 갑자기 심한 불안을 경험하곤 하며 때로는 심한 무력감에 휩싸인다. 이럴 때면 과잉 보상도 효과가 없으며 매우 불안한 반응을 보이고 심지어 공포증에 시달리기도 한다. - P-1
불안에 대한 방어 행동이 이데올로기로 발전하는 것은 매우 일반적인 현상이다. 역공포 보상을 추구하는 사람도 자신의 방어 행동을 바탕으로 이데올로기를 만들어 낸다. 이런 사람은 자신이 전혀 두려움을 모르는 정말로 침착한 사람인 것처럼 자신을 이상화하면서 다른 모든 사람은 겁쟁이라고 비난한다. - P-1
이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불안을 끊임없이 억누르는 대신에 불안을 마주해서도 평정심을 잃지 않는 태도일 것이다. 우리 인간은 죽을 수밖에 없는 존재다. 우리가 확실하다고 여기는 모든 것은 그렇게 확실하지 않다. 위대함에 대한 환상은 버리고 우리가 위태로운 존재임을 받아들이자. 불안해도 놓을 것은 놓고 삶을 포기하지 말자. 평정심은 운명의 충격을 피할 수 있다는 확신을 의미하지 않는다. 평정심은 불확실성을 인정하면서도 체념하지 않는 것이다. 이것은 일종의 용기이기도 하다. 이런 희망적인 태도는 최악의 것을 고려하면서도 최선의 해결책에 대한 믿음을 잃지 않는 것이다. - P-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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