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 자체가 물로 되어 있다면, 낯선 물이 시작되는 지점을 어떻게 알 수 있다는 말일까? - P11

나는 이 영향력에 휘둘리지 않으려고 늘 이 단어들을 무시하려고 애를 썼다. 지금까지도 나는 이 "하느님"이라는 단어가 들어가는 문장을 말할 수 없다. - P47

모어에서는 단어들이 사람과 꼭 붙어 있어서 도대체 언어에 대한 유희를 하는 재미를 느낄 수가 없다. 모어에서는 생각이 단어에 너무 꼭 들러붙어 있어서 단어나 생각이나 자유롭게 훨훨 날아다닐 수가 없다. 외국어를 쓸때는 스테이플러 심 제거기 같은 것을 갖게 된다. 이 제거기는 서로 바짝 붙어 있는 것과 단단히 묶여 있는 것을 모두 떼어놓는다. - P48

가끔 나는 모어를 유창하게 말하는 사람들을 보면 구역질이 났다. 그 사람들은 착착 준비해 척척 내뱉는 말 이외의 다른 것은 생각하거나 느끼지 않는다는 인상을 주었기 때문이다. - P82

그녀에게 말을 걸지만, 말을 하다 그만둔다. 나는 그래, 그런 사람이야. 한가운데 끊긴 단어. 나 역시그렇지. 그렇다면 설령 버려진 고래 뇌를 찾아 헤맨다 해도 나에게는 여전히 삶의 목표 같은 건 없다는 것을 인정해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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