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느낌이 없었다.
그런데 크리스마스이브를 맞아 부엌 식탁에 앉아 있는 지금 난데없는 마음의 통증이 온몸을 휘감듯이 훑기 시작한 것이었다. 몸이 악기가 되어 섬세한 음조의 현악곡으로 탈바꿈한 감정을 연주하기 시작한 듯 말이다. 몸의 온갖 부위를 저리도 많이 잃었는데, 자기를 구성하던 부분을 저렇게나 많이 잃은 이상 고통을 안 느끼는 게 더 이상하지. 내가 뭘 해 줄 수 있을까? 줄 수 있는 게 있을까? 가진 것 하나 없는 나라도? - P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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