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면 왜 안 되겠어요. 뚝심 있는 모습에 비하니 내모습이 더 부끄러워지네요. 우리 세대는 "페미니즘은 안 돼, 그건 골로 가는 길이야" 같은 말을 들을 때마다, "걱정 마세요. 아빠, 나의 사소한 문제로 다른 사람을 난처하게 만들지 않을게요"라고 대답했지요. 주위에서 여성들이 하나둘 좌절하는걸 보았습니다. 품위 있는 침묵 속에서 행해진 일들이 우리발을 꽁꽁 묶어놓은 겁니다.
"눈 뽑힐 각오를 하는 게 좋을 겁니다"라는 말은 비유적 표현이 아니라 협박이에요. 내 주변에는 복싱선수, 바이커 갱단, 용병 같은 사람이 많습니다. 그들이 당신을 찾아내서 작은 숟가락으로 당신 눈알을 파낼 겁니다. 당신이 가장 예상치 못한 순간에요. - P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