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아침은 리즈번가(家)에 남은 마지막 딸이 자살할 차례였다. 이번엔 메리였고, 터리즈처럼 수면제를 삼켰다. 집에 도착한 두 구급 요원은 이젠 칼이 들어 있는 서랍이며 가스 오븐, 밧줄을 맬 만한 지하실의 들보가 어디 있는지 누가 말해주지 않아도 훤히 알고 있었다.
리즈번 씨는 계속해서 조심스레 딸을 들어 올리려고 했지만 아무것도 모르는 우리가 보기에도 그것은 부질없는 짓이었고, 서실리아가 비록 눈을 뜨고 있고 낚싯줄에 걸린 물고기처럼 연방 입을 움직이고는 있어도 그것은 단지 신경 작용일 뿐, 이 세상에서 탈출하려던 그녀의 두 번째 시도가 성공을 거두었음을 알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