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숲에서 할머니는 오직 살아남아 다음번에 또 먹을 기회를 얻기 위해서 먹었다. 50년이 지난 후 미국에서 우리는 입맛 당기는대로 먹었다. 찬장에는 기분따라 산 음식들, 지나치게 비싼 식도락용음식들, 필요하지도 않은 음식들이 가득했다. 그리고 유효 일자가 지나면 냄새도 맡아 보지도 않고 그대로 버렸다. 아무 걱정 없이 마음껏 먹었다. 할머니는 우리가 그런 삶을 살 수 있게 해 주셨다. 하지만 할머니 자신은 절박함을 떨쳐 버리지 못하셨다. - P12
어쩌면 ‘고기‘란 아예 없을지도 모른다. 대신 이 농장에서 기르고, 이 공장에서 도살하고, 이런 식으로 팔리고, 이 사람이 먹는 이 동물이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각각이 다 달라서, 모자이크처럼 하나로 짜 맞추기는 힘들다. - P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