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예 포기하고 살았던 욕과 다시 인연을 맺은 것은 몇 년 후였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경찰서에 오래 머무른 날이었다. 몇 달을 더럽게 굴어오던 상사와 회식 비슷한 자리에서 크게 싸우다 누군가의 신고로 경찰서까지 갔지만 그 성추행범 새끼를 구치소에 처넣지도 못하고 일자리만 날렸다. 배신감과 무력감에 치를 떨면서, 아 진짜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지, 막막한 기분으로 차마 집으로도 못 가고 친구 자취집을 향해 걸어가던 새벽, 갑자기 입에서 툭 튀어나왔다. 씨발.
듣는 순간 바로 알 수 있었다. 이건 바로 내 친구들의 욕이다. 제대로다. 

- 그 때 그 짐승들 목이 돌아가게 후려쳐버릴 수 있었다면 진짜 인생을 조금 더 일찍 시작할 수 있었겠다 싶다.... - P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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