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코스트 같은 일은 결코 가능하지 않았으리라는 생각은 가해민족의 의식 속으로 아주 음험하게 파고들었다. 다시 말해 그 범죄 행위는 그것이 진행되는 동안에도 독일인들의 집단의식에서 깡그리 배제되어 있었다. 선의를 가진 사람조차 자신들의 추방된 이웃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을지 깊이 생각하기를 거부했다는 사실은 오늘날까지도 인간종에 대한 신뢰를 바닥부터 뒤흔들어 놓는다. 물론 다수의 동시대인은 그런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 P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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