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달비가 쏟아지는 날이었다. 빗소리를 계속 듣고 있었더니 불현듯 방이 사라져 버린 듯한 느낌이 들었다. 나는 쏟아지는 빗속에 있었다. 비를 듣는 동안 어느새 내가 비 그 자체가 되어 선생님 댁의 정원수에 쏟아지고 있었다.‘살아 있다는 건 이런 것이었구나!‘소름이 돋았다. - P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