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든 그의 신발을 신고 1마일을 걸어보기 전에는
그사람에 대해 판단하지 말라.......인디언 속담


나는 머릿속의 이상한 생각들을 무시하기 위해 강박적일 정도로 공부에 매달렸다.....103p






















통증은 뇌 신경망의 감각 핵 (sensory core)에서 만들어지는데 이마저도 추상적이다. 체감각 지도(sensory homunculus)"라는 신체의 왜곡된 지도 때문이다. 체감각 지도는 신체를 실제 크기가 아닌 뇌의 감각 피질과 운동 피질이 담당하는 영역을 기준으로 표현한 것으로, 특정 감각 기관이 민감할수록 큰 범위를 차지한다. 상처가 나면 그 주위의 통각 수용체는 체감각 지도라는 왜곡된 지도상의 좌표로 신호를 보내 손상의 크기와 범위를 두뇌에 알리는 것이다. 또한 통증 중에서 환상에 가장 가까운 감각은 뇌 신경망의 감정 중추 (emotional core)에서 만들어지는데 여기서도 통증 신호가 증폭된다. 구체적으로 감정 중추는 세 종류의 뇌 영역으로 구성되어 있다.

1 섬엽: 항상성이 깨지는 것을 무서워한다.
2 편도체: 신체의 손상에 공포로 반응한다.
3 배추 전방대상피질(dACC, dorsal Anterior Cingulare Cortex) : 섬엽과 편도체의 반응을 결합해 통증이 얼마나 끔찍한지를 평가한다. - P72

겉으로는 차분하고 자신감이 넘치는 사람으로 보였지만, 속에서는 섬뜩하고 충동적인 생각과 매일매일 사투를 벌였다. 그러다 보니 항상 불안이 극에 달해서 숨을 쉬기가 힘들었다. 도움이 절실했다.

의사는 내가 강박장애(OCD,
Obsessive Compulsive Disorder)를 앓고 있다고 아주 손쉽게 진단했다. 원치 않는 생각과 두려움 때문에 특정 행동을 반복하는 질환이었다.
나는 도저히 믿을 수가 없어 "다른 사람도 이런 증세가 있단 말인가요?"라고 말이 튀어나왔다. - P87

"직감을 믿어라!"라는 말은 미주신경의 명민한 능력에 관한 것이다. 덕분에 우리는 상황을 제대로 인지하기도 전에 무엇인가 잘못되었음을 감지할 수 있다. 그러나 몸이 심각하게 고장 났을 때는 이런 예리함을 잃는다. 몸의 조화가 깨진 탓에 작은 위협에 과도하게 반응하고 매사에 부정적이고 방어적으로 대응한다. - P100

첫 라이딩에서 나는 약 8킬로미터의 급경사를 올랐다. 페달을 밟고 또 밟았지만 오르막길은 끝날 낌새가 보이지 않았다. 그렇게 얼마나 페달을 밟았을까. 눈앞에 가파른 오르막길 대신내리막길이 펼쳐졌다. 꼭대기에 도착했던 것이다. 그 순간 한 번도경험해보지 못한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마음이 완벽한 고요에 도달했고 그 속에서 몸 전체가 이완되었다. 최근 몇 년간 이렇게 기분이 좋은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였다. - P103

그는 인지행동치료(CBT)를 권했다. "인지행동치료가 뭔가요?"라는 나의 물음에 그는 "뇌의 배선을 바꾸는 방법입니다"라고 설명했다.
당시 내 뇌는 아끼는 이를 해치는 상상을 하면 자동적으로 불안감이 발생하도록 배선되어 있었다. 이 배선을 고쳐 증상을 완화할 수있다는 것이었다. 인지행동치료는 노출 치료 기법과 매우 비슷하다.
자기 생각에 노출시켜 사고방식을 바꾸는 방법을 가르친다. 나에게 인지행동치료는 내 생각을 ‘진실‘이 아닌 ‘선택지‘로 보는 방법을 가르쳐주었다. 뒤로 물러서서 잠시 생각해볼 시간을 준 덕분에 나는 머릿속의 이상한 생각에 대해 의문을 제기할 수 있었다. 나의 분석적인 두뇌는 이런 접근법을 좋아했고 이후 운동을 다시 시작할 때 인지행동치료를 병행하자 정신 건강은 한층 더 나아졌다. - P113

2008년, 양전자방출단층촬영술(PET CT, Positron EmissionTomography-Compyted Tomography)을 사용한 획기적인 연구로 운동하는 동안 내분비샘이 아닌 뇌의 다른 부위에서도 엔도르핀이 분비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연구진은 달리기 경험이 많은 사람을 2시간동안 달리게 한 후 뇌를 스캔해 강도 높은 달리기는 뇌 속 엔도르핀 수치를 증가시킨다는 점을 확인했다. 많은 양의 엔도르핀이 뇌 신경망의 감정 중추 주위에 모여 있었다. 연구진은 감정 중추 주변에 엔도르핀이 많은 사람일수록 달리면서 행복감을 경험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언도르핀과 러너스하이의 연관성을 확인한 것이다. - P131

대마초에서 추출되는 카나비노이드(cannabinoid) 성분은 우리 몸에서도 운동을 통해생성되는데 이를 내재성 카나비노이드(endogenous cannabinoid) 즉, 엔도카나비노이드(endocannabinoid)라고 부른다." 그렇다면 엔도카나비노이드를 생성하려면 얼마나 운동을 해야 할까? 최근 연구는 엔도카나비노이드를 최대로 생성하는 데는 가벼운 운동이면 충분하다고 말한다." 엔도르핀을 극대화하려면 젖산 역치를 넘겨 높은 강도로 운동해야 했지만, 엔도카나비노이드는 그렇지 않은 것이다. - P132

엔도카나비노이드의 또 다른 장점은 분자의 크기가 혈뇌장벽을 통과할 만큼 작다는 것이다. 엔도카나비노이드는 뇌에 들어가 피개영역(sentral tegmental area)‘에 도달한다. 이곳에 입장한 엔도카나비노이드는 복측피개영역이 측좌핵(nucleus accumbens)으로 도파민을 분비하도록 자극하고, 도파민을 받은 측좌핵이 활성화되면서 우리는즐거움을 느낀다.
이것이 끝이 아니다. 과학자들은 최근 아주 매력적인 발견을 했다.
바로 쾌락 과열점(hedonic hot spot)이다. 뇌의 쾌락 중추인 복측피개영역에서 발견되는 쾌락 과열점은 엔도카나비노이드와 엔도르핀으로부터 자극을 받아 활성화되며 두 자극을 동시에 받을 경우 엄청난 쾌감을 선사한다. 이것이 바로 러너스하이다. - P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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