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자기 인생을 흐리멍덩하게 만드는 실수에 잘들 빠지는데, 그래봐야 좋아할 사람도 없어요...108p






흐리멍덩한 건 질색이에요. 대부분 자기 인생을 전부 흐리멍덩하게 만드는 실수에 잘들 빠지는데,
그래봐야 좋아할 사람도 없어요. 본인들은 말할 것도 없고타협이란 무효의 숨결이에요. 살면서 다른 사람 감정을 상하게 하는 일이 아무리 잦을지라도 수많은 사람을 약간씩 기쁘게 하느니 한 사람을 아주 기쁘게 하는 게 낫다는 것이 내 철칙이었어요. 감정을 상하게 한 일이 정말 많았지만 후회스러운 경우는 없어요. 지금 이 순간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 옳다고 믿어요. 인생은 금방 지나가요, 백작부인. 그러니 힁하니 지나갈 때 그 꼬리라도 붙잡아야죠. 어제나 내일은 생각해봐야 아무 소용없어요. 어제는 지나갔고 내일은 어떻게 될지모르니까요. 오늘조차 불확실한데 말이죠. - P108

트라우트 씨와 고셰런 씨와있으면 아주 편안했다. 빅트라우트 씨에게는 이율과 세금을구별하지 못한다는 이야기를 해도 전혀 창피하지 않았다. 고셰런 씨에게는 볼트와 암페어를 구분하지 못한다는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할 수 있었다. 그래도 상대는 굳이 설명하려하지 않았다. 설명하려다 곧 그만두고는 그냥 자기들이 알이서 하겠다고 했다. 그러면 그녀는 그렇게 하라고 했고, 그들이 신뢰를 저버리는 일은 없으리라는 것을 알았다. - P115

다시 한번 젊은 시절로 돌아갈 수만 있다면, 계획하고고군분투하는 활동적인 삶, 그런 거짓된 일에 맞서 차분하고사색적인 모든 것을 위해 살 텐데. 그래, 거짓된 일이지. 주먹으로 평소와 달리 기운차게 반대쪽 손바닥을 치며 그녀가 외쳤다. 그러다가 스스로를 바로잡으려 애쓰며, 혹시 이것은 그저 부정성의 신조, 삶의 부정인 것이 아닐까 의심했다. 어쩌면 활력이 충분치 않다는 사실의 고백일 수도 있고, 그렇지만그게 아니라는 결론에 이르렀다. 사색을 통해 또한 자신이 원했지만 포기해야 했던 그 하나의 천직을 좇으며 온갖 활동과 결과로 만사를 계산하는 자식들보다 더욱 진실하게 행복한 삶을꿰뚫을 수 있었으니까. - P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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