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유럽을 만든 사람들
현경병 지음 / 무한 / 2015년 6월
평점 :
품절
이 책의 장점
1. 책 겉표지가 예쁘다.
2. 책 내지 디자인 역시 예쁘고, 도표, 지도 등이 적재적소에 배치 되어 글 이해도 및 가독성을 높인다.
3. 추가로 넣어준 부록이 알차다.
4. 시대의 주요 인물을 설명하며 해당 시대 설명을 곁들여주는 형식이라 유럽사에 문외한이던 나 같은 독자가 유럽사의 큰 얼개를 잡기에 좋은 책이다.
5. 유럽의 획을 그은 전쟁, 유명한 건축물, 미술 등을 담고 있어서 유럽 배낭 여행을 떠나는 사람에게 적합한 책.
이 책의 단점
1. 저자의 글솜씨 및 글의 구성 자체가 썩 훌륭한 편은 아니라 책에 대한 집중도가 자꾸 흐트러진다.
2. 1째, 2째, 3째… 같이 저자가 구사하는 특이한 맞춤법(?)이 여러 곳에서 발견된다.
3. 2권 세트 구성임에도 불구하고 책에 1권을 나타내는 표기가 없다. [고대 유럽~근대 유럽의 서막]이라는 부제라도 큰 제목 밑에 달았더라면?
이 책은 제목 그대로 역사와 인물전이 결합된 통유럽사책이다. 서양인들이 동양인을 보고 어느 나라에서 왔는지 쉽게 구분 못하듯, 우리 역시 서양인을 보면서 그들이 어느 민족인지, 어느 국가 사람인지 알아내기란 쉽지 않다. 유럽은 크게 3대 민족권(라틴, 게르만, 슬라브)으로, 4대 지역권(동유럽, 서유럽, 남유럽, 북유럽)으로 나뉜다. 한국사를 배울 때는 국가의 변천사 위주로 공부하면 되지만, 유럽사는 반드시 민족의 이동을 고려해야 한다. 나 역시 유럽 여행을 떠나기 전에 유럽 4대 지역권은 익혀 갔지만(여행 루트를 짜야 했기 때문에 유럽 지도를 자주 들여다보니 자연스럽게 익히게 되었다.) 유럽 각 국가가 어느 민족권에 속하는지 알지 못했기 때문에 작년 영국의 스코틀랜드 독립 투표 현장에 있었으면서도 그 투표가 왜 일어나는지, 얼마나 중요한지, 유럽 전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몰라 별 관심을 두지 않았다. 체코에 가서도 무하의 슬라브 민족 대서사시를 그린 그림을 보면서 그 그림에 서린 역사와 한을 몰랐기 때문에 그림의 아름다움에 감탄만 했지, 가슴이 먹먹해지는 감동을 받지는 못한 것이 매우 아쉬웠다. 유럽여행 오기 전에 유럽사 관련 책을 미리 읽고 오지 않았던 것을 굉장히 많이 후회했고, 그래서 늦게나마 한국에 돌아가면 유럽사 책을 읽으리라, 고 결심하게 되었다.
어려서부터 읽은 그리스·로마 신화라는 책 때문일까. 유럽하면 로마가 떠오르고, 로마하면 그리스가 떠오른다. 그렇지만 민족적으로 보면 그리스는 그리스인이, 로마는 라틴족이 성립하고 발전시켜 서유럽을 중심으로 하는 게르만족과는 전혀 다르다.(p.130) 이 책에서 저자는 프랑크 국가를 앞세워 유럽 내 범게르만주의도 과대포장된 것이고, 기독교의 전통도 과장되었다고 말한다. 지금 현대의 유럽 국가의 모습이 형성된 것은 불과 몇 백년에 지나지 않기 때문에 유럽사를 읽다 보면 머리가 많이 혼란스러워진다. 이 책에는 내가 모르던 내용들이 많아서 한 번 읽은 것으로는 유럽사의 큰 줄기를 잡기가 어려우니 여러 번 반복해 읽어야만 할 것 같다.
이 책의 목차는 다음과 같다.
제1편 고대 유럽
1. 유럽인의 정신세계를 형성하다
소크라테스: 문답법(특히 산파술)이란 철학적 접근방식에 치중, 너 자신을 알라, 앎을 추구, 서양 최초의 철학자, 사람을 최초로 철학의 주제로 선정, 자신을 우주의 시민으로 여긴 인물
플라톤: 관념적 철학 확립(이데아, 변증법), 아카데미아 설립, 이상국가: 철인정치가 실현되는 귀족정 국가
아리스토텔레스: 알렉산드로스 대왕의 스승, 논리학 창안, 실천 철학 제시(vs플라톤), 사람을 정치적·이성적 동물로 파악, 이상국가: 과두정+민주정 혼합 정체 또는 탁월한 소수가 통치하는 귀족정, 시를 철학의 진정한 방법으로 지향, 자연과학 정립(오류多)
2. 유럽의 첫 영웅으로 헬레니즘을 꽃피우다
알렉산드로스 대왕: 정복사업, 동서융합정책/관용정책(다수 그리스인 소아시아로 이주, 페르시아인 관리 기용, 결혼 정책을 통한 그리스화 추진, 알렉산드리아 신도시 건설), 고르디우스 매듭, 후대에 대한 준비는 치세만큼 중요하다, 왕 사후 4개 나라로 분립: 마케도니아, 셀레우코스, 트라키아, 프롤레마이오스
3. 유럽 대륙을 문명권에 편입하다
카이사르: 3두정치, 갈리아 전투(갈리아 전기), 율리우스력
4. 유럽을 기독교의 대륙으로 만들다
콘스탄티누스 대제: 밀라노 칙령-기독교 공인(313), 수도 이전(330, 로마→콘스탄티노플) 니케아 공회(325, 아타나시우스vs트리니티)-성삼위일체, 교회에 지나친 특권 부여, 소작농을 농노로 바꾸는 법령 제정
5. 유럽의 지리적 판도를 형성하다
아틸라 대왕: 로마 약탈(4차), 니벨룽의 노래, 반지의 제왕
제2편 중세 유럽
1. 로마가톨릭이 서유럽을 지배하게 만들다
레오 1세: 교황권 확립(절대화, 무오류의 존재), 아틸라와의 담판
2. 서유럽을 게르만족의 세계로 정립하다
클로비스 1세: 프랑크 왕국 건국, 게르만족의 기독교 문명권 확립, 살리카 법전 편찬→확립된 원칙에 근거해 영토를 4명의 아들에게 분할 상속(왕국 분열 및 국세의 약화 초래), 프랑스와 독일의 공동 조상으로 여겨짐(프랑스는 국호부터 프랑크의 계승자임을 표방한 명칭)
3. 동로마 제국의 번영을 이끌다
유스티니아누스 대제: 로마법대전 편찬, 수도 콘스탄티노플 정비, 소피아 성당 재건, 광범위한 토목 사업, 중국에서 누에 알을 가져와 양잠을 하고 견직물을 유통시킴, 기독교와 교회의 통합, 테오도라, 벨리사리우스
4. 프랑스와 독일 건국의 시초를 이루다
카를 대제: 서로마 황제, 카롤링거 르네상스
5. 신성로마 제국을 세워 진정한 독일의 시초가 되다
오토 대제: 오토 르네상스
6. 영국의 진정한 역사를 열다
윌리엄 1세: 진정한 영국 역사의 시작, 정복왕, 중앙집권적 봉건제, 둠즈데이 북(영국 최초 전국적 토지대장)
제3편 근대 유럽의 서막
1. 러시아와 동유럽 일대를 정복하여 지배하다
바투 칸: 칭기즈칸의 손자이자 주치의 둘째아들, 러시아 및 유럽 정복
2. 르네상스로 유럽의 근대화를 촉발하다
코시모: 국부, 코시모 효과
피에로
로렌초: 일 마니피코(위대한 사람)
3. 유럽의 문화를 꽃피우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
미켈란젤로
라파엘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