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 박스
융 지음, 윤예니 옮김 / 바람북스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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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책: 베이비 박스

책 제목부터 마음이 무거웠다. 베이비 박스....
베이비 박스- 키울 수 없는 아기를 두고 가는 장소. 한국에서는 정부와 관련없이 민간이 자체운영하는 경우가 유명하다. 서울시 관악구에 있는 이종락 목사가 2009년에 최초로 만들었다.

이틀에 한 번 꼴로 베이비박스에 아이들이 들어온다는 기사를 보았다. 베이비 박스의 바깥문을 열자 건물 전체에 베토벤의 '엘리제를 위하여'가 울린다. 이 음악이 울린다는것은 긴급 보살핌이 필요한 아기가 왔다는 뜻이다. 벼랑 끝 아기의 마지막 피신처 역할을 하고 있지만 아기의 '유기'를 조장하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입양 특례법은 친모가 출생신고를 해야한다. 몇몇 기사에도 나왔듯이 친모가 아이를 버리고 간 경우.. 친부라고 할지라도 출생신고를 못하게 되어있다. 또한 미혼모들의 경우라면 실명 신고에 부담을 느껴 출생신고를 못하게 되는 일이 많다.

이 책은 이런 베이비박스를 통해 입양이 된 주인공의 이야기이다.
융 헤넨 감독의 그래픽 노블로, '버려진 아이'의 뿌리 찾기를 다루고 있다. 주인공 클레르는 자신이 부모의 친딸로 여기며 살아왔는데 갑작스런 교통사고로 엄마가 죽고 나서 비밀 상자를 열어보면서 자신의 뿌리를 찾아가는 내용이다.

"내가 어디로 가는지는 모르지만, 내 삶이 베이비 박스에서 시작되었다는 건 알아. 퍼즐 조각을 거의 다 맞춰졌고, 안개 속에서도 조금더 선명하게 보여. 하지만 감히 열어볼 엄두가..."p.141

벨기에 작가가 어떻게 한국 사정을 잘알고 있을까? 의문스러웠는데 작가 또한 서울에서 태어나 다섯 살때 벨기에로 입양되었다고 한다. 해외 입양아로서의 정체성을 가지고 그래픽노블 작업을 하셨다. 흑백 장면속에 빨간 색으로 표현되고 있는 클레르의 머리카락, 깅엄 체크무늬, 개양귀비꽃 등... 빨간색이 의미하는게 뭘까? 생각해보는 재미가있다.
우리 사회의 이면을 드러내주고 있는 책이다. 한번쯤 읽어보시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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