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안나는 고래래요 ㅣ 꼬마도서관 7
다비드 칼리 지음, 소냐 보가예바 그림, 최유진 옮김 / 썬더키즈 / 2020년 7월
평점 :
매주 수요일은 안나가 수영장에 가는 날이예요.
아이들이라면 신나게 수영장 안으로 달려가 뛰어들어야 할텐데... 왠지 우리의 안나는 물이 무서운 건지 싫은건지 흥미가 있어 보이지 않아요.
안나가 수영장 물 안으로 뛰어드는 순간~
어마어마한 물보라를 일으키기 때문에 아이들이 놀려댄답니다.
"안나는 고래래요~ 고래~~~"
맞아요.. 안나는 아이들이 자신을 놀리는 소리가 듣기 싫어서 수영장에 가는 것을 싫어해요. 자신이 뚱뚱해서 수영을 못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수영선생님이 안나를 수업이 끝나고 따로 불러 함께 얘기를 해요.
"안나야, 뭐가 문제니? 혹시 수영을 좋아하지 않니? 넌 수영을 참 잘하는데 말이야."
이런 선생님의 칭찬에도 안나는 시큰둥해요. 자신감이 없었기에 칭찬이 칭찬으로 들리지 않았지요.
뚱뚱해서 수영을 못한다고 말하는 안나에게 선생님은 그건 너의 생각일 뿐이라고 수영을 잘하고 싶다면 '난 가볍다'라는 생각만 하라고 해요. 모든 것이 자신의 생각대로 되어진다고 말이예요.
안나는 선생님의 생각이 희한하다고 중얼거리지만 '한번 해 볼까!'라고 마음을 먹고 샤워기 아래서 눈을 감고 생각해요.
"물..... 물..... 물, 물!"
그랬더니 물이 차갑게 느껴지지 않고 따듯하게... 그리고 자신이 물이 된 듯한 기분이 들어요.
수영장에서 어둑어둑해질때 나왔는데, 길 가다가 무섭고 싫은 아저씨를 만나요. 그때 안나는 자기가 거인이 되었다고 상상을 하죠. 그랬더니 정말 신기하게도 무섭지가 않았어요.
'나는 겨울잠을 자려는 굴속의 고슴도치야.'라고 생각했더니 이내 깊은 잠에 스르륵 빠지고 말이죠..
안나는 선생님의 말대로 계속 해봤어요.
캥거루도 생각해 보고, 조각상도 생각해 보고, 눈부신 태양도 생각했어요.
그랬더니 높이뛰기도 펄쩍 뛰어오를 수 있게 되고, 예방주사의 따끔함도 참을 수 있고, 먹기 싫은 당근도 모두 먹어치웠죠. 좋아하는 남학생이 자신을 향해 미소를 짓는 것도 볼 수 있었죠^^
안나는 자신이 뚱뚱하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물 속에서 가벼운 것들을 생각했어요. 그랬더니 "잘한다, 안나야!"하는 선생님의 칭찬이 들렸어요. 자신도 모르게 수영을 잘 하고 있었던 거예요.
그때, 늘 안나를 놀리던 친구 베티가 말해요. "넌 이제 수영을 잘하니까 저기 높은 다이빙대에서 뛰어내릴 수 있겠네!"
꼭... 이렇게 얄미운 애가 하나씩은 있쥬~~~
그 말을 듣고 안나는 겁을 내지 않고 용기를 내어 그 높은 다이빙대 위로 올라가요. 그리고는 "나는 고래다"하고 생각해요. 그리고 좀 더 근사한~ 지금까지 본 적 없는.......
"슈퍼 고래야!"를 외치면서 뛰어내려 멋지게 성공해요.
시원한 물보라 만큼이나 멋진 장면이지요~ ^^
겁 많고 자신감 없었던 안나가 선생님의 격려의 말대로 '그래 ! 한번 해보자!'결심하고 마음의 한계를 극복해내는 과정이 정말 감동적이었답니다. '에이, 난 그저 뚱뚱할 뿐이예요.'라고 생각하고 선생님의 말을 귀담아 듣지 않고 그냥 포기해 버렸다면 슈퍼 고래 안나를 보지 못했을 것이니까요.
뚱뚱한 안나에게 부정적인 면 보다는 아이들이 자신감을 잃지 않고 상상력을 통해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도록 도와준 수영선생님의 지혜가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다비드 칼리의 <달려!>에서도 모두들 포기한 문제 학생을 대학교수로 성장시킨 교장선생님이 나오는데, 이렇게 아이의 부정적인 부분을 보기 보다는 그 안에 있는 잠재력을, 아이의 무한한 가능성을 봐 줄 수 있는 어른이 되었으면 하는 소망을 품게 되는 책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