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만 봐도 아이들을 향한 따뜻한 애정이 느껴지는 책이다. 요즘 스마트폰과 유투브, 게임등 미디어에 푹 빠져 있는 아이들을 향해 김성호 선생님의 "얘들아~~~ 스마트폰만 보고 있지 말고 우리 자연으로 나가서 마음껏 관찰하며 놀자!"하며 부르는 그 목소리가 들리는 듯 하다. ㅎㅎ

김성호 교수님은 살아있는 것들을 향한 사랑에 이끌려 자연에 깃들인 생명을 관찰하며 산 지 30년, <동고비와 함께 한 80일>, <까막딱따구리 숲>, <우리 새의 봄 여름 가을 겨울>등을 출간해 '새 아빠'로도 유명하신 분^^. 난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지만, "영재발굴단"에 '새 박사'로 출연하시면서 더 많이 알려졌다고 한다.

"아직 
생명이 얼마나 아름다고 소중한 것인지 
느낄 기회가 없었던 친구들에게 
이 책을 바칩니다."

너무나 가슴에 와 닿는... 생명을 향한 교수님의 열정과 그 생명을 품은 어린 친구들에게도 생명의 아름다움과 소중함을 알리고 싶어하시는 마음이 느껴졌다.

4월 첫 만남을 시작으로 일 년여의 시간동안 한 달에 한 번씩 12명의 아이들을 만나 자연에 깃들인 생명을 관찰하며 아이들은 자연과 벗이 되어 가는 과정을 그린다.

관찰은 자세히 보는 것이며 지금 이 순간부터 대충, 얼핏, 건성으로, 스쳐 지나듯 보는 것이 아니라 무엇이라도 자세히 보는 삶이 열리기를 바란다는 말로 시작해 '관찰은 결국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는 이야기로 맺었습니다.

17페이지


아이들과의 첫 만남에 저자가 아이들에게 한 말이다. 자세히 보는 것... 나태주 시인의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가 생각난다. 누군가를, 생명이 있는 무언가를 자세히 관찰하면 참말로 사랑하게 될 것만 같다. 건성이 아닌 자세히 바라보다 보면 그 전에는 몰랐던 것들이 보일테니까.

책을 읽는 내내 감탄하며 보았다. '아! 자연의 생명이 이렇게 아이들을 변하게 하는구나.' 하고 말이다. 그 전에는 스마트폰만 자세히 봤을 아이들이 일년동안 자연과 벗하며 관찰한 내용을 기록한 것들을 읽으며 어찌나 표현이 아름답고 섬세하며 생명을 대하는 아이들의 태도가 시간이 갈수록 진지해지고 그림은 또 어찌나 그리도 잘 그리는지ㅎㅎ 그리고 더 좋았던 것은 아이들의 관찰일지가 다 손수 쓰고 그렸다는 점이다. 요즘 같아서는 인터넷에서 이미지 검색 후에 이미지 파일 첨부하고 글은 자판으로 뚝딱뚝딱 쓸 수 있는 일이지만 교수님은 아이들에게 일일이 손수 다 하게 하였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다양한 연령대의 친구들과 함께 모둠활동을 하며 토론하고 생각을 모으는 과정을 통해 아이들이 더 성장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책을 읽고 있으면 마치 내가 아이들과 함께 생태습지를 누비며 관찰여행을 하고 있는 기분이 든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새 박사님과 함께 일 년동안 모듬활동을 하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였다 ㅎㅎ 아줌마 모임도 만들어 주실려나? ㅋㅋㅋ

김성호 교수님이 펴내신 다른 책들도 읽어보고 싶어졌다. 펴내신 책들을 읽고 아이와 함께 일 년 계획을 세워서 ( 함께 할 수 있는 아이들이 있으면 더욱 좋고~ ) 자연 관찰 여행을 다녀봐도 좋을 듯 하다. 한 달에 한 번이니 하루의 여행을 계획하기에는 준비기간이 넉넉하니 말이다. 이런 생각을 하게 만드는 것이 저자의 의도였지았나 싶다. "부모님들~ 선생님들~ 휴대폰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아이들.. 그 아이들의 손을 잡고 밖으로 나가서 자연을 보게 하세요~~ 그 자연 속에 얼마나 많은 배움이 있는 지 보시라구요~~" 하시는 듯 하다. ㅎㅎ

이제 새로 이사할 곳 바로 뒤가 산이다. 그곳에 살았었던 분이 하시는 말씀이 아침이면 새소리가 기상알람이란다. 캬~ 정말 시기 적절하게 이 책을 만나서 얼마나 감사한 지 모르겠다. 그리고 기대된다. 요즘 텔레비젼에 맛들려 만화만 보여달라고 떼쓰는 아이와 함께 밖으로 나가 자연속에서 생명의 아름다움을 함께 관찰하며 놀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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