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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어도우다
검은 빵 지음, 이어도연구회 감수 / 계수나무 / 2019년 12월
평점 :
이어도는 제주 남쪽 바다, 마라도에서 149km 떨어진 아주 작은 수중 암초입니다. 이어도는 작지만 결코 작은 섬이 아닙니다. 이어도 주변은 많은 자원들의 보고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웃 나라에서는 끊임없이 다른 원칙과 절차를 내세우며 이어도를 자신들의 관할권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유엔 해양법이나 중간선 원칙에 의하면 분명 이어도는 우리의 영토입니다.
이어도에 대해서 들어본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이어도' 하니 "이어도 사나~ 어이어이"가 떠올랐는데.. 책을 읽다보니
"이어도 사나~ 이엿사나~"의 노랫말이 있다고 해서 놀랐다. 그 '이어도'가 이 '이어도' 였다니 하면서.. 내 나라 내 영토에 대한 무식함에 얼굴이 붉어지는... 그래서 더욱 열심히 읽고 아이에게 읽어 준 책이 <나는 이어도우다>이다.
제주도 사람들이 즐겨 부르던 '이어도 사나'는 '이어도에 가자!'라는 뜻을 담고 있다고 하는데, 제주 해녀들이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갈 때 부르는 구전민요로 이별이 없는 영원한 이상향에 대한 바다 여인들의 염원을 노래하는 것이라고 한다.
이어도는 바다 위로 솟아 있는 섬이 아니다. 바다 표면에서 4.6m 아래에 있어 이어도를 가까이 보기는 쉽지 않다. 가끔 파도가 크게 치는 날에나 바다 위로 모습을 드러낸다고 하니 참으로 신비스러운 섬이다.
이어도는 해녀들이 천국이라고 불렀고, 어부들은 황금어장이라고 말했을 정도로 가치가 큰 섬이다. 인근의 바다에는 제4광구 대륙붕이 있고, 그곳에 묻혀 있는 천연자원과 광물 자원, 수산 자원의 가치와 중요성은 매우 크다고 한다. 그래서 2003년 해양과학기지가 설치되고 이어도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이어도의 존재조차 몰랐던 중국이 자신들의 영토라고 주장하기 시작했다고 해요. 이에 대응하기 위해 제주도민이 <이어도연구회>를 조직해서 이어도를 지키기 위한 많은 노력들을 하고 있다고 한다.
ㅎㅎ 해양과학기지가 제주 남단의 어느 섬에 있다는 얘기를 들었었는데, 바로 이어도였다. 이제는 잊지 말아야지^^
이어도 해양과학기지는 무인기지 구조물로 기상 및 해양 관측, 해양의 수온, 염분, 해류, 조석, 파고, 풍향, 풍속 등을 자동으로 관측한다고 한다. 헬기 이착륙이 가능하고 30여 종의 관측 장비를 갖추고 있으며, 사람이 장기간 상주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고 한다.
오랫동안 기억되고 노래로 불렸던 곳
파도가 꽃처럼 피어나고
모든 배들의 등대가 되어 주는 곳
바다 지킴이가 되어 해양과학기지로
우뚝 솟은 곳
나는 이어도우다.
책을 다 읽고 덮는 순간 우리 나라 최남단에서 오랜 세월 묵묵히 그곳을 지켜온 이어도를 몰라줬던 것이 너무나 미안해졌다. 대한민국 최남단 섬은 마라도라고 생각했었는데.. ㅜㅜ 그래도 다행인 것은 이제라도 알게 되었고, 이렇게 이어도에 대한 그림책도 나와 우리의 아이들에게 이어도에 대해 알게 할 수 있어서 참 감사했다.
푸른 빛의 바다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어도의 이야기
그리고 우리의 것을 지키기 위해 애쓰고 계신 이어도연구회에도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