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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행에 몰두하지 않는다 - 일상의 사소한 기쁨을 선택하는 태도에 관하여
정지우 지음 / 페이지2(page2) / 2026년 8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읽고 쓴 개인적인 리뷰입니다>
우리는 늘 무언가를 향해 숨 가쁘게 달려갑니다. 저의 경우도 오랜 기간 저축과 재테크에 매달려 원하던 내 집 마련 후에 안도감과 만족감은 잠깐이고 금리 인상에 대한 불안감과 더 좋은 입지로 가야 한다는 새로운 과제가 머릿속을 파고든 경험이 있습니다.
삶은 언제나 또 다른 결핍과 불안을 데려오기 때문입니다. 불안이나 결핍 자체가 아닙니다. 진짜 문제는 그것이 찾아왔을 때 우리가 거기에 ‘깊이 몰두한다’는 데 있습니다.
불안이라는 작은 불씨에 '만약에 이렇게 되면 어쩌지?'라는 상상의 땔감을 계속 던져 넣어 결국 마음속에 거대한 산불을 내버리곤 하죠. 불안과 불행은 완벽히 없앨 수 있는 대상이 아닙니다.
파도처럼 밀려왔다 밀려가는 자연스러운 현상일 뿐입니다. 거기에 온 마음을 뺏기고 사로잡히는 순간, 우리의 일상은 불행의 증거들로 가득 차게 됩니다.
저자는 누구에게나 자신만의 자랑이 있다고 해요. 읽으면서 긍정 에너지가 느껴졌습니다. 완벽한 행복을 기다리며 불행을 부풀리는 대신 그것들을 잠시라도 이겨내는 것. 그리고 흘려보내는 순간들을 알아차리는 법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회사 점심시간이 지루할 때 1시간 동안 PC방에서 게임 한 판 하며 짜파게티를 먹으면 힘이 날 거 같다면 그런 선택을 해보라는 것이었는데요. 내가 좋아하는 것을 선택하는 것이 이런 것부터 시작되겠구나 싶었어요.
남들이 보기엔 어리석어 보일지라도 타인이 시킨 게 아니라 온전히 내 의지로 선택했다고 느낄 때 인간은 살아있음을 느낍니다. 도스토옙스키는 인간이 때때로 엉뚱한 짓을 벌이는 이유가, 바로 '내가 내 삶의 주인공'임을 증명하고 싶기 때문이라고 보았습니다. 결국 의욕에 충실한 삶이란 남이 만들어 놓은 정답이나 효율성의 공식에 나를 끼워 맞추는 삶을 거부하는 것입니다.
책을 읽으니 결심하게 됩니다. 오늘 하루는 내게 주어진 평범한 밥 한 끼를 온전히 음미하고, 내 곁을 지켜주는 사람들의 눈을 바라봐 주기. 그리고 나만의 의욕도 알아채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