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 스토리텔링 - 세계인이 사랑하는 K-뮤지엄
황윤 지음 / 소동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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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읽고 쓴 개인적인 리뷰입니다>


족보 스토리텔링이라는 것이 흥미로웠어요. 한 가문의 시작을 시조라 하고 오랜 시간이 흐른 후 분파해 등장한 것은 파시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가문에 따라 파시조를 시조보다 중요하게 대우하기도 하는데요. 예로는 전주 이씨에 경우 시조는 이한이지만 조선왕조를 건국한 이성계를 더 높이 대우하는 것을 들 수 있습니다.

서양 예술사에서도 이런 경우가 있습니다. 19세기 중반 인상파. 모네 수련에서 영향을 받은 잭슨 폴록. 빈센트 반 고흐의 영향을 받은 앙리 마티스. 후기 인상파 화가 폴 세잔의 영향을 받은 피카소의 큐비즘 등에 예술에 원천이 되었습니다. 인상파 전에 르네상스-바로크-로코코-신고전주의-낭만주의-아카데믹 미술이 있었지만 가장 인기가 많고 대우받는 건 인상파라는 것에 공감이 되었습니다.

2018년 프랑스 오랑주리 미술관에서 '수련. 미국 추상표현주의 그리고 모네의 마지막 나날'이라는 전시를 했는데 모네의 수련과 잭슨 폴록 작품을 같이 구성했다고 해요. 족보처럼 연결한 것이죠. 저자는 이성계의 자손임을 자부하는 왕족의 족보를 보는 느낌이었다고 표현해서 흥미로웠습니다.

김환기가 하늘의 별을 보며 그리움을 찍었다면,

이우환은 그 별이 땅에 내려와 돌과 철이 되어 맺는 관계를 그렸다

미니멀리즘에 대해서도 알아갈 수 있어 좋았어요. 단순한 형태의 작품을 관람객이 능동적으로 감상하면 사물을 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지각하는 자신, 자신과 사물이 있는 장소, 그 둘 사이의 관계까지 느끼게 한다는 것이 새로웠습니다. 이우환의 작품이 이러한 미니멀리즘을 잘 살렸습니다. 나오시마 섬의 이우환 미술관을 올해 다녀와서 그 감동이 느껴졌습니다.

이우환은 김환기를 한국 현대 미술의 진정한 출발점이라 칭송하며 존경을 표해왔습니다. 김환기가 한국의 자연과 정서를 추상적인 '점'으로 수렴시켰다면, 이우환은 그 점에서 출발하여 관계와 여백이라는 철학적 세계로 확장시켰습니다.

책을 통해 김환기에 대해서도 설명이 잘되어 있어서 몰랐던 정보를 많이 알아갈 수 있었습니다. 그전보다 작품을 보는 시야가 넓어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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