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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나니까 - 김소현 에세이
김소현 지음 / 영진.com(영진닷컴) / 2025년 9월
평점 :
김소현 뮤지컬 배우를 몇 작품 보았는데 에너지 넘치고 프로페셔널한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이번 책은 24년간의 뮤지컬 배우 경력 동안 화려한 무대 뒤에서 느낀 불안, 부담, 성장통을 솔직하게 담았습니다.
총 3장으로 되어 있는데요. 두 번째 장에서 각 작품(‘안나 카레니나’, ‘마리 앙투아네트’, ‘명성황후’, ‘마리 퀴리’ 등)에 얽힌 자신의 성장과 철학을 담은 내용이 가장 매력적으로 다가왔어요. 몇 가지를 소개해 봅니다.
"안나 카레니나"는 레프 톨스토이의 고전 소설로, 러시아 상류사회의 여성 안나가 진정한 사랑을 찾아 자신의 삶과 규범을 뛰어넘으며 결국 비극적 결말을 맞는 이야기를 다룹니다.
저자는 안나가 스스로 죽음을 선택하는 결말이 감정적으로 와닿지가 않아 괴로웠고 그와 비슷한 소재의 영화를 찾아보며 감정선을 찾아내려고 노력했다고 해요. 배역에 몰입하면서 사람공부를 하는 것이죠.
그럴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생각해 보고 공감해가는 과정 속에서 세상도 이해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사람을 이해하려면 마음을 열고 시간을 들여야 한다는 메시지가 공감되었습니다.
오페라의 유령에서 크리스틴 역할을 맡은 내용도 나와요. 오페라의 유령은 파리 오페라 극장을 배경으로 얼굴에 심한 흉터가 있어 가면을 쓰고 숨어 사는 유령 '팬텀'이 나타나면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오페라 극장의 프리마돈나 칼롯타가 자리를 비운 사이, 무명의 소프라노 크리스틴이 주연을 맡게 되는데요. 그녀는 자신에게 노래를 가르쳐 준 '음악의 천사'가 유령임을 알게 됩니다. 팬텀은 크리스틴에게 사랑을 느끼고 집착하며, 그녀를 자신의 음악 파트너로 만들려 하지만, 크리스틴은 유년 시절 친구이자 귀족 청년 라울과 사랑에 빠집니다.
마지막에 팬텀은 크리스틴과 라울의 사랑을 인정하고, 자신의 사랑에 대한 집착을 내려놓으며 떠나 이야기가 마무리되는 작품이에요.
이 작품이 데뷔작이었고 나답게 노래하고 싶기 위해 순수하게 노력하면서 뮤지컬에 매력에 빠져들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책을 읽어가면서 김소현 뮤지컬 배우가 무대를 사랑하고 관객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마음이 느껴졌습니다. 사랑스러운 그녀와 가까워진 거 같은 마음이 들었어요. 내적 친밀감 업 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