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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준영의 교과서 밖 인물 연구소
최준영 지음 / EBS BOOKS / 2023년 2월
평점 :
이 책의 저자인 최준영 박사님은 '타고나길 천재' 일 거라고 혼자 생각했는데요. 저자 소개를 읽어보니 어릴 땐 산만하고 집중을 못 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었다고 하네요. 이 산만함이 다양함과 넓은 시야로 재평가를 받았다고 쓰여있어서 놀랐어요. 겸손하고 멋진 분이라는 게 소개에서도 느껴집니다. 지구본 연구소를 보며 팬심을 키워 온 터라 책을 읽으면서도 박사님의 인사이트에 한 번 더 반했습니다.
교과서 밖 인물연구소라는 제목처럼 업적 등으로 대충 알고 있는 인물을 다각도로 이해해 볼 수 있는 책입니다. 책을 읽으면서 호기심이 많이 생겼습니다. 예를 들어 나이팅게일을 우리는 백의의 천사라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간호사라는 직업을 떠올리면 봉사라는 단어가 떠오르는데요. 나이팅게일은 누군가를 간호한다는 것은 착한 마음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능숙한 의학적 기술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고 독일로 가서 선진 간호 시스템을 배웁니다. 또한 나이팅게일은 19세기 영국의 결혼이라는 제도는 사회가 여성을 억압하는 도구라는 에세이를 쓰며 페미니스트의 길을 걸었습니다. 페미니스트 관련 책을 여려 권 읽었는데 나이팅게일에 이야기는 몰랐어서 반가웠습니다. 나이팅게일은 통계학 전문가이기도 했습니다. 병원 운영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통계로 만든 겁니다. 시스템 체계까지 만들었다는 게 놀라웠습니다.
저자는 겉모습만 보고 단편적으로 판단하는 것을 조심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인재는 언제나 있다. 단지 찾지 못할 뿐이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숨어 있는 인재를 발견하고 기회를 활발하게 줄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메시지가 좋았습니다.
페니실린이라는 항생제를 만든 사람이 플레밍이라고 알고 있었는데 플로리라는 사람이 만들었다고 해요. 플로리는 호주에서는 국민적인 영웅이고 호주 지폐에 초상화가 실리기도 했습니다. 우리나라는 원조를 중요하게 생각해서 플로리라는 인물의 집중하게 되는데요. 저도 그런 생각으로 인물에 서사에 집중했고요. 하지만 저자는 연구소의 연구자들처럼 수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합쳐져서 혁신적인 과학의 발전이 된다는 걸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해요. 생각을 확장 시킬 수 있는 마지막 문단이 매 챕터마다 기다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