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평도 리콜이 되나요? - 우리가 영화를 애정하는 방법들
김도훈 외 지음 / 푸른숲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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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영화를 볼지 고민될 때 영화평을 보고 결정하게 됩니다. 영화를 본 후에는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할지 궁금해서 영화평을 보기도 하고요. 처음엔 전문가들도 영화평을 리콜하고 싶은 경우가 있구나.. 사람 다 비슷한가 보다 싶은 호기심으로 책을 읽어나가기 시작했습니다. 

다섯 명의 영화평론가들이 본인이 영화와 사랑에 빠지게 만들었던 순간들에 대해 쓰여있어요. 좋아하는 일을 업으로 삼은 분들이라서 글이 생동감 넘치게 느껴졌습니다. 

영화 '무법자'에 대한 김미연 평론가에 단상이 공감되었습니다. 영화가 가해자의 시선으로 과시적인 성폭력 장면이 묘사되어 있는데 이 부분이 트라우마로 남았다고 해요. 폭력이 필요한 장면에서 폭력의 전시가 아니라 다른 방법의 연출을 썼으면 좋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잔인한 영화를 보면 굳이 이렇게 적나라하게 보여줄 필요가 있나라는 생각을 했기 때문에 고개를 끄덕이며 보았습니다. 성인에게도 보호받아 마땅한 감수성이 있다는 표현이 좋았습니다.

앙케트 챕터에서 가장 좋아하는 영화 속 대사를 보는데 흥미로웠어요. 배순탁 평론가님은 보이후드에서 '난 그냥 뭔가 더 있을 줄 알았어'라는 대사를 좋아한다고 해요. 3시간에 러닝타임이 길긴 했지만 저도 재밌게 본 영화였어서 눈길이 갔어요. 평론가님은 영화 결말에 그 누구도 특별한 사람이 전혀 되어 있지 않아서 인상적이었다고 해요. 그렇게 생각은 못 했는데 좋아하는 이유를 보니 고개가 끄덕여지더라고요. 영화나 드라마에는 특별한 사람들이 나오잖아요. 그렇지 못해서 괴리감이 느껴질 때도 있었기에 오히려 더 희소성이 있는 영화로 다가올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영화평론가들에 글을 읽으면서 친구와 대화하는 것 같고 재밌게 읽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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