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아에 대해 말하자면 - 김현진 연작소설
김현진 지음 / 다산책방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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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정아에 대해 말하자면 이라는 책에 대한 설명과 표지를 보았을때 상상했던 이미지가 있었습니다. 상처받은 한국여자이야기라는 광고 카피로 어떤 고정관념이 생겼던것 같습니다. 책을 읽을수록 제 고정관념이나 이렇게 되겠지 하는 상상은 깨졌습니다. 이렇게 전개된다고? 하고 당혹스럽기도 하고 통쾌하기도 했었어요. 사랑과 복수에 대한 주제가 옴니버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총 8개의 단편이 담겨져 있습니다.

저는 그 중 정아라는 단편에서 정아라는 20대 여성이 책을 다 읽고도 자꾸 머리에 잔상이 남았습니다. 젤리슈즈가 유행이고 폴더폰을 쓰던 과거인데 요즘 사람이 좋아하고 즐기는것과 닮아있어 현실감이 들었습니다. 게임을 좋아하는 남성, 꾸미기를 좋아하는 20대 여성에 모습이 그랬습니다.

또한 프라푸치노나 캐러멜마키야또를 마시는 소소한 즐거움을 다른 누구가에 요구 때문에 먹지 못하게 되었을때 오는 불안과 좌절감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나를 도와준 고마운 사람이라고 해서 그가 요구하는 모든것을 수용하며 살 수는 없겠구나 하는 것에 공감이 되었습니다. 처음 읽었을때는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 많았어요. 친구의 잘못된 꾐에 빠져 다단계회사에 부모님 빚까지 끌어 가져다주었던것은 사회보다 정아 본인의 어리석음이 컸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가난하지만 생활비를 주고 자신의 목표를 위해 노력하는 정아의 남친인 건호를 두고 다른 사람과 하룻밤을 하는것도 당황스러웠습니다.

각자의 방식의 복수가 있는 것 같습니다. 프라푸치노가 먹고 싶은 정아에게 싸구려 자판 커피만 고집하는 건호에게 말이죠. 정아는 건호가 아닌 어떤 남성과 자고 아이가 생겼다고 생각합니다. 그날이 배란일이었다고 복기합니다. 건호에게 임신했다가 말하자 건호가 엉엉 우는 모습에서 기분이 이상했습니다. 자신의 아이라 생각하는 그는 형편때문에 낙태해야된다고 생각하고 속상해합니다. 3천원짜리 백반과 몇백원 짜리 자판기 커피를 마시던 그가 50만원의 병원비를 냅니다. 씁쓸하고 당황스러운 전개지만 몰입이 되었습니다. 불편하지만 심리적 묘사가 잘 되어 있어서 타인을 이해하기에 좋은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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