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가 서로를 안쓰럽게 생각하고 가엽게 여기는 것만으로 우리는 많은 분쟁을 호전시킬 수 있다. 서로에게 연만의 감정을 품는다는 것은 곧 그 사람 자체를 그대로 인정한다는 말이기도 하다. 인정하고 사랑하는 것이 곧 연민이다. P.186
저자는 연민이라는 단어를 혐오했었다가 생각이 바뀌었다고 해요. 저도 이부분에서 무척 공감이 되었습니다. 초,중,고 학창시절 저는 집안형편이 안좋았습니다. 12년동안 반지하에 살았는데 그 쿰쿰한 냄새가 교복에서 빠지질 않아서 속상했던 기억이 나요. 기생충이라는 영화에서 지하철냄새를 이야기 하는 부분에서 저도 모르게 얼굴이 일그러졌던건 이런 경험이 있었기 때문일겁니다. 아무튼 가난했고 집안도 화목하지 않았던 이런 환경을 사정 상 선생님께 이야기 해야했던 적이 있는데요. 그때 선생님의 연민의 눈빛이 꽤 불편했었습니다. 그때가 연민이라는 단어가 처음으로 강하게 마음에 와닿았던것 같아요. 시간이 흘렀고 30대 중반이 되니 서로 울어줄 수 있고 마음을 열어줄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감사한 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미리 알았다면 날선 태도가 아니었을텐데 하는 후회가 남기도 해요.
선물에 대한 글도 기억에 남습니다. 누군가에게 잘해준다는 것은 내가 해주고 싶은 대로 일방적으로 휘두르는게 아니라 상대가 원하는것을 지지해주고 토대를 마련해주는 것이라는걸요. 나는 이만큼 해주었는데 왜 상대방은 그렇게 안해주지라는 마음은 선물의 본질과는 거리가 멀다는걸 다시한번 느꼈습니다. 서로에게 선물이 되는 관계가 베스트일거 같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어렵지만 서로 노력하는 관계라면 가능할것 같아요. 그리고 책에서는 있는 그대로의 나를 인정하고 스스로 응원하는 삶을 살라는 메세지가 가득 담겨있어서 좋았어요.
그냥 훌쩍 떠나는 일은 쉽다. 하지만 언젠가는 어떤 자리로든 돌아오게 된다. 일상의 나에게로 돌아왔을때 그 누구도 아닌 나에게 부끄럽지 않으려면 나를 찾아가는 여행은 조금 더 멀리가더라도 스스로에게 당당해야 한다.
스스로에게 당당하다는건 어쩌면 완벽한 존재가 될 수 없다는걸 인정하는것부터 시작하지 않을까 싶어요. 비난금지 + 소중한것들을 지키려면 완벽주의로 주춤하지 말자는 저자의 결심이 저에게도 울림이 컸습니다. 자책을 짧게 하고 스스로를 보듬어주면서 사랑하며 살아야 겠어요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