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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인생이라 부르는 것들 - 자기 삶의 언어를 찾는 열네 번의 시 강의
정재찬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20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저자 정재찬 교수님을 저는 톡투유라는 프로그램에서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톡투유는 삶의 희로애락에 대해 서로 공감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프로그램이었는데요. 교수님이 방송 주제와 어울리는 시를 탁월하게 선정해서 읽어주는 모습이 매력적으로 느껴졌어요. 방송 때 모습처럼 이 책도 시를 통해서 인생을 이야기합니다. 책은 총 7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장 밥벌이, 2장 돌봄, 3장 건강, 4장 배움, 5장 사랑, 6장 관계, 7장 소유입니다.
소비는 이중적 특성을 지니고 있다. 써버린 것은 빼앗길 염려가 없으므로 일단 불안을 감소시켜준다. 그러나 한편 점점 더 많은 소비를 조장한다. 왜냐하면 일단 써버린 것은 곧 충족감 주기를 중단해버리기 때문이다. 현대 소비자는 나는 곧 내가 가진 것. 내가 가진 것은 곧 소비하는 것이라는 등식에서 자신의 실체를 확인하는지도 모른다. -에리히 프롬/소유냐 존재냐-
소유, 행복, 욕구에 대해서 관심이 많아서 소유에 대한 주제가 흥미롭게 읽혔습니다. 에리히 프롬은 내가 소유한 것과 같다고 생각하는 것이 가엾은 인간에 그릇된 사고방식이라고 말합니다. 소유 양식보다 존재양식이 추구해야 할 더 높은 가치라는 것을 저자의 글을 보며 다시 한번 떠올렸습니다.
얼음의 온도
얼음을 나르는 사람들은 얼음의 온도를 잘 잊고 대장장이는 불의 온도를 잘 잊는다. 누군가에게 몰입하는 일. 얼어붙거나 불에 타는 일. 천년을 거듭해도 온도를 잊는 일. 그런 일. - 허연-
최근에 결혼을 했는데요. 이 시를 결혼과 연결 지어서 적어두셨더라고요. 오래 같이 지내서 익숙해지는 것을 권태라고 오해해서는 안 된다고요. 행복한 결혼생활의 비결이 시 속 장인의 책무처럼 정성을 다해 몰입하는 일을 거듭해야 하는 것이라고요. 좋은 주례 말씀처럼 느껴졌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현재 내 모습을 주입하면서 보게 되었어요. 좀 더 잘 살게 도와주는 글들이 많았습니다. 또한 감각을 깨게 해준다고 해야 될까요? 둔감했던 감정이 섬세해지는 순간순간을 맛볼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