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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메시지 - 글로벌 거장들의 리더십 플레이북
이지훈 지음 / 세종(세종서적) / 2020년 2월
평점 :
저자 이지훈 님을 대한민국에서 글로벌 경영 대가를 가장 많이 만난 경영학자라고 자신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조선일보 경제부장과 위클리비즈 편집장으로 일하셨네요. 글을 편집하는 일을 오래 하셔서 그런지 맥락과 핵심이 잘 표현되어 있고 글이 전체적으로 매끄러워서 편하게 읽혔습니다. 책에서는 28명의 훌륭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쓰여있어요. 그들에겐 강력한 원메세지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디즈니 CEO 밥아이거의 원메세지는 "정직이 최고의 전략이다"입니다. 거짓말과 뒤통수 때리기로 악명 높은 미디어산업에서 그의 전략은 특별해 보이기까지 합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회사를 다니면서 영업부 쪽 일만 봐도 업체끼리 뒤통수치는 일이 참 많아서 누굴 믿어야 할지 모르겠다는 생각 많이 하거든요. 밥 아이거가 2009년 픽사를 인수한 후 이렇게 이야기했대요. "협상 테이블에서 카드를 올린 뒤 뒤집어 보였다. 정직하면 안 될 이유가 뭔가? 나는 픽사를 살 필요가 있었다."라고요. 디즈니는 픽사의 문화를 받아들였고 겨울 왕국으로 명예를 회복했다는 평을 받습니다. 또한 밥 아이거의 재임 기간 중 디즈니의 연간 이익은 3.5배로 뛰었습니다. 결국 인재를 끌어안는 것이 기업 인수의 핵심이라는 것을 밥 아이거는 꿰뚫었던 것입니다. 밥 아이거! 그는 공정한 거래로 신뢰를 쌓았고 사람을 귀하게 여기는 CEO라 더욱 존경스럽게 느껴졌고 울림이 있었습니다. 밥 아이거의 성취는 이뿐만이 아닙니다. 2017년 말 디즈니는 다시 한번 초대형 기업 인수로 세상을 놀라게 합니다. 21세기 폭스의 영화/TV 부문을 인수했습니다. 인수 가격이 524억 달러 (57조 원)!
2020년 2월 27일 뉴스가 나왔어요. 15년간 디즈니를 이끌었던 CEO 밥 아이거가 퇴임하고 디즈니 파크 회장 밥 체펙으로 CEO가 된다는 소식이었는데요. 기사가 난 뒤 주가가 하락했습니다. 찾아보니 CEO 변경은 바로 되지만 밥 아이거가 밥 체펙에게 인수인계를 22개월동안 한다고 합니다. 아쉬운 마음이 있지만 인수인계 잘 받아서 디즈니가 앞으로도 승승장구하길 바랍니다.
책에서 밥 아이거가 늘 관심을 가졌던 일에 대해서 쓰여있어요. 그것은 “작은 일들에 매달리는 직원들을 꺼내 큰일에 도전하게 하는 것”인데요. 그는 직원들에게 가끔 업무에서 한발 물러서서 자신이 진정 큰 베팅을 하고 있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보라고 말했다고 해요. 더 메시지 표지에 "누군가 내게 다가와 이렇게 말해준다면 얼마나 좋을까"라고 쓰여 있었는데 밥 아이거에 이야기를 볼 때 그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작은 일에 매달리고 큰 그림을 못 그리고 있을 때 이렇게 말해준다면 삶의 방향이 달라질 테니까요. "더 메시지"를 읽는 동안 바로 앞이 아닌 10년 뒤와 큰 그림을 그려보자는 생각을 계속하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