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은 파도친다 - 그림책 작가 유현미의 지구를 닮은 얼씨 드로잉 Earthy Drawing
유현미 지음 / 가지출판사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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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 그리는 건 저에겐 놀이가 아니었어요. 그러다 보니 어떤 원칙을 가지고 해야 된다는 생각에 사로잡혔습니다. 이 책의 저자 유현미 님은 드로잉이 즐거운 놀이로 다가왔다고 해요. 그래서 그런지 자유로우면서도 재밌는 에너지를 그림에서 만나 볼 수 있었어요. 역시 즐기는 자를 따라갈 수 없는 법! 저자는 어디에서든 있는 재료를 가지고 그림을 그린다고 해요. 뭔가를 갖춰야 그릴 수 있다는 편견이 깨지는 순간이었습니다. 책 속표지에 식은 믹스커피로 줄을 그어놓았는데요. 그 색과 결을 보면서..'아 이런 색을 내는구나', '이런 질감이구나' 하는 걸 느낄 수 있었어요. 크레파스, 파스텔 등 각각의 재료가 다 다른 매력이 있더군요.

책은 총 3장으로 되어있습니다. 식물 이야기, 동물 이야기, 사람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어요. 저는 개인적으로 식물 이야기가 참 좋았어요. 제가 식물 키우는 걸 좋아하거든요. 싱그럽기도 하고 커나가는 모습을 보면 뿌듯하기도 하고요. 그냥 햇살에 고개를 내밀고 있는 모습만 봐도 기분이 좋아요. 저자가 비 오는 날의 수채화를 그렸던 것을 담은 에세이를 소개해봅니다.

"비가 내려 나무에 생기가 도는 것처럼 수채화도 그리는 대상에 싱그러운 빛을 입히는 작업이다. 물감에 물을 섞어 붓질을 하다 모면 실제와는 다른 세계가 불쑥 태어나기도 한다. "

인생 이야기 같기도 해서 마음에 와닿았습니다. 비의 마법이죠. 색이 짙고 영롱해지고 말이예요. 버드나무, 살구나무 잎, 감잎.. 드로잉 한 것을 보기만 해도 안정감이랄까 여유가 생겼어요. 낫질을 하는 것을 낫춤으로 표현하는 것을 보면서 삶을 즐기는 분처럼 저자가 느껴졌어요. 허공에 대고 낫을 휘두르며 낫춤을 추면 호박, 풋고추를 가득 실어 올 수 있다고 쓰다니.. 참 멋지지 않나요.

에세이와 드로잉을 보니 저자는 식물을 대하는 태도도 그렇고 사람을 대하는 태도도 착하고 따뜻했습니다. 삶을 섬세하고 따뜻하게 바라보고 만들어 주는 책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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