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넌 고마운 사람
배지영 지음 / 은행나무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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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넌 고마운 사람이라는 책을 들었을 때 울 거라곤 생각을 못 했었어요. 스스로 꽤나 마음이 단단하다고 생각했었거든요. 이 책은 정말 푸석푸석해진 마음을 보듬어줍니다. 그리고 따뜻한 이야기를 모아두었어요. 한 장 한 장 넘기다 보면 그 따스함을 고스란히 전달받을 수 있습니다. 짧은 이야기들을 모아두었는데 여운이 오래 남았습니다. 제가 기억에 남았던 이야기를 적어보려고 해요. 할머니, 할아버지가 운영하는 철물점이 있었어요. 주로 철물점 일은 할아버지가 했었어요. 작고 복잡한 그 공간에서 손님이 필요한 물건을 할아버지는 잘도 찾아셨었죠.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할아버지가 철물점 한쪽 공간을 공사해서 누울 수 있게 만들고 할머니에게도 일을 자꾸 시키셨더래요. 손님에게 물건을 직접 전달하게 하고 위치도 찾아보라고 하고요. 그리고 몇 달 뒤 할아버지는 돌아가셨어요. 본인의 살날이 얼마 안 남은 것을 알고 미리 준비를 하셨던 겁니다. 할머니가 혼자서 생계를 이어갈 수 있도록요. 할머니는 손님이 오면 할아버지 욕을 그렇게 하신대요. 영감이 나를 저기에 두려고 그렇게 준비를 했었던 거라며... 그 이야기를 듣는 젊은 사람은 그 사랑 이야기에 감동을 받습니다. 읽는 내내 울컥울컥했습니다. 사랑과 배려.. 여러 생각이 머리를 스쳤습니다.

헤어졌던 여자친구가 갑자기 연락이 왔습니다. 그가 키우던 강아지가 보고 싶다면서요. 남자는 그러면 다음날 자기 집으로 오라고 이야기하죠. 다음날 헤어진 남녀는 같이 밥을 먹습니다. 식사 중에 남자의 어머니가 보내준 김치를 먹으며 여자는 이 김치가 그리웠다고 말합니다. 남자와 여자는 식사 후 산책을 합니다. 함께했던 시간이 삶의 차지하는 부분이 컸던 연인 사이이기에 헤어졌다고 해도 순간순간 그리울 때가 있죠. 남자는 그때 전 여자친구에 행동이 의아했지만 시간이 흘러 그 감정을 이해하게 됩니다. 공감이 되는 부분이었어요. 책 앞에 보면 잠깐 숨 한번 고를 수 있게 나지막이 전하는 위로들이라고 카피가 쓰여있는데요. 사람 관계 때문에 아프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숨 한번 고를 수 있는 틈을 주기도 하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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