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10년이 온다 - 2020­2030 경제의 미래
한상춘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19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한국경제TV에서 자주 뵙던 한상춘 위원님께서 이번에 책을 냈어요. 제목은 "또 다른 10년이 온다." 30년 동안 국제경제 한 분야만 팠다고 하시는데요. 여러 가설 및 자료로 데이터의 방대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흥미롭게 다가왔던 것은 미국 주가가 비이성적 과열이 아니라고 본다는 주장이었습니다. 주도산업이 IT에서 제조업으로 바뀌고 있고 제조업이 주도일 때는 주가가 일단 상승세를 타면 설령 거품 우려가 제기된다 하여도 랠리가 오래간다는 것입니다. 리쇼어링이라는 키워드를 많이 듣곤 있지만 주도산업은 FANG과 같은 IT기업이라고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다른 시각에 주장이라서 흥미로웠습니다. 좀 더 자료를 찾아봐야겠습니다.

이 책을 통해서 처음 듣게 된 키워드가 있는데요. 바로 BOP 비즈니스입니다. 1998년 미시간대학교 '코임바 토레 프라할라드교수'와 코넬대학교 '스튜어트 하트'가 정립한 용어라고 해요. 소득이 피라미드 최하위 계층(연 소득 3000달러, 1일 8달러) 미만으로 생활하는 경제적 빈곤층을 지칭하는데요. 이 하위계층은 소득은 낮은데 소득에서 차비하는 소비 비중이 높습니다. 이들을 잠재적 시장으로 간주하고 사업모델을 만들고 있다고 해요. 중산층도 하위계층인 빈곤층으로 떨어지는 경우가 점점 많아질 것으로 보는 거죠. 안타깝다는 생각도 들었고 이런 것을 예견하여 사업모델로 만들고 있다는 것을 보며 이것이 현실이구나 싶었습니다.

조세 피난처에 대한 이야기도 재밌었어요. 쉽게 접하지 못하던 내용이라 새로운 걸 알아가는 재미였던 것 같아요. 금융위기 이후 볼커룰이 적용되었습니다. 오늘 폴 보커 전 연준 의장이 타계했다는 뉴스를 보았는데요. 볼커 전 의장은 지미 카터 및 로널드 레이건 행정부 시절인 1979년 8월부터 1987년 8월까지 연준 의장을 지냈으며, 재임 기간 고(高)인플레이션을 잡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다시 돌아와서 볼커룰은 자기자본이나 빌린 돈으로 주식, 채권, 파생상품 등에 투자하지 못하도록 하는 안인데요. 자기매매는 은행에 고수익을 가져다줄 수 있지만 금융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이유로 버락 오바마 정부 출범 이후 규제 대상에 오르게 되었습니다. 아무튼 이런 이유 때문에 슈퍼리치들이 애용했던 검은 돈에 은신처가 드러나게 되었습니다. 버진 아일랜드에 재산을 은닉해온 슈퍼리치의 일부 명단이 공개 되기도 했고요. 국제사회가 탈세를 막으려고 애쓰고 있지만 저자는 검은 돈은 더 깊이 숨을 것이고 교묘해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어떻게 흘러갈까요?

한상춘 위원님은 제가 즐겨 보는 채널에서 나오는 주장과는 다른 뷰를 가진 분이세요. 그래서 보는 흐름 등이 새롭게 느껴졌습니다. 환율, 통화, 금리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한 저자의 생각을 엿볼 수 있고 제가 나아가야 할 길을 모색하는데 도움을 받았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