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 강의를 듣는 것을 좋아합니다. 동양철학, 서양철학.. 철학의 범주는 다양하지만 결국은 생각하는 힘을 길러주는 학문이라는 공통점이 있지요. 끊임없이 질문을 던졌던 철학자들을 통해 진정한 철학이 시작되었습니다. 철학은 거창한 무엇이 아니라 우리가 살면서 하게 되는 질문들에 대답하려는 인류의 노력이라고 저자는 말합니다.
"철학, 최대한 쉽게 설명해 드립니다"의 저자는 페르난도 사바테르입니다. "행운의 우애"라는 소설로 플라네다 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이 책은 우리보다 앞서서 끊임없이 질문을 하고 깊은 사유를 한 철학자들의 사상에 대해 다루고 있습니다. 소크라테스부터 한나 아렌트까지. 저자는 말합니다. 우리보다 앞서 걸어간 철학자들 덕분에 우리는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필요가 없지만 그들이 살았던 삶과 우리에게 주어진 삶은 다르다고요. 그러기에 저자는 누군가를 맹목적으로 믿어선 안되고 스스로에게 질문을 하고 깊은 사유를 하라고 말합니다.
생각하는 힘을 길러주기 위해서 중간의 철학 논쟁이라는 파트가 들어있습니다. 서로 질문하고 대답하는 과정을 읽으면서 나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확인하기도 하고 생각이 변화해서 다른 쪽의 주장에 마음이 수렴하기도 했어요. 청소년을 대상으로 쓴 글이라서 쉽게 설명되어 있어요. 질문도 많고 여러 철학자를 다루고 있어서 다양한 시각을 마주할 수 있었습니다.
소크라테스는 깊이 생각하지 않고 자신을 돌아보지 않는 삶은 살 가치가 없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삶의 가장 큰 과제는 그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또 우리의 삶에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묻는 것이라는 걸 강조했습니다. 과격하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마음에 와닿았고 머리도 깨어지는 기분이었습니다. 과거 철학 강의를 들을 때 교수님이 철학을 공부하면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잘 찾게 된다고 했던 게 기억나네요. 계속적인 질문으로 내 삶을 잘 꾸려나가는 준비를 하면 자연스럽게 사소히 부딪히는 삶의 문제들도 잘 정리하고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여러 사상가들의 이야기가 흥미로웠습니다. 이제는 나는 어떤 생각을 하는지에 대해서도 좀 더 정리해봐야겠습니다.
이것만 기억하렴.
'생각한다'라는 것은 깊이 헤아리고 판단하여
언제나 그 어떤 종류의 폭력에도 반대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