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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도시 이야기 - 서울.평양 그리고 속초.원산
JTBC <두 도시 이야기> 제작진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9년 6월
평점 :
영국을 대표하는 작가 찰스 디킨스의 장편소설. "두 도시 이야기". 18세기 프랑스 대혁명을 바탕으로 영국과 프랑스 간의 대립되는 삶과 그 속의 인간들의 모습을 통해서 혁명의 이면에 대해 깊이 있는 통찰이 담긴 책을 썼습니다. 프랑스와 영국처럼 오랫동안 서로 다른 방향으로 걸었던 서울과 평양. 분단 70년 동안 서울과 평양의 달라진 모습에 대한 내용을 읽으면서 흥미롭고 신기했습니다. 또한 손석희 사장의 말처럼 오가는 길을 끊었다고 해도 서로 공통점이 있고 이어지는 부분이 있다는 생각이 들어 재미있었습니다.
이 책은 다큐멘터리 방송했던 것을 엮은 것입니다. 방송 주제가 북한 음식과 남한 음식 문화에 대해서 다루었기 때문에 음식에 관련한 사진과 글이 풍성하게 쓰여 있습니다. 저는 생선을 가장 좋아하는데요. 북한 사람들은 평양에 오면 '숭어국'을 먹어야 된다고 생각한대요. 그만큼 평양을 대표하는 음식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런데 이 음식의 조리법이 달라지고 있다고 해요. 과거에는 통후추와 고수만 넣어서 맑게 끓였는데요. 근래에는 양념장을 추가하여 매콤한 맛을 가미했습니다. 저자는 이러한 변화가 바쁜 일상에 스트레스를 받는 탓일 수도 있고 다양한 미각을 즐기기 위한 것일 수도 있다고 해요. 저는 스트레스받을 때면 매콤한 닭발이나 떡볶이가 먹고 싶어지는데요. 서로 환경은 달라도 변화의 줄기는 하나라는 말이 공감되는 순간이었습니다.
북한 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음식은 무엇인가요? 저는 평양냉면이 생각나요. 냉면 맛을 결정짓는 건 육수이죠. 평양냉면의 경우 소고기의 질이 특히나 좋다고 하는데요. 그 이유는 일교차가 큰 북한에서 자란 소고기는 지방이 더 발달하게 돼서 맛있다고 하네요. 그래서 일제시대 때는 일본이 '평양우'를 침탈해갔다고 하네요. 개인적으론 평양냉면을 먹으면 면이 쫄깃하기보다 툭툭 떨어지는 느낌이라 좀 아쉽다고 생각했었는데요. 책을 읽다 보니 제가 재료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던 거였어요. 책에서 보니 메밀과 전분의 비율이 옛날에는 7:3이었다고 해요. 고난의 시기 때는 메밀보다 고구마 같은 작물을 더 많이 심어야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메밀 생산량이 줄다 보니 냉면의 배합이 바뀐 부분이 있더라고요. 메밀의 비율을 높인 것은 옛날 맛을 이어가려는 노력이라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 먹는 것은 개인의 취향일 경우가 많지만 과거 내려오는 전통을 이어가려는 모습을 엿볼 때면 대단하고 멋있다고 생각이 듭니다.
평양시민들도 맥주를 좋아한다고 해요. 대동강맥주 사진이 첨부되어 있는데 꼭 마셔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보통 맥주는 보리를 사용하는데 북한의 맥주는 쌀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쌀이 들어가면 목 넘김이 부드러워진다고 해요. 여성들은 쌀맥주를 남성들은 보리맥주를 나이가 많은 분들은 흑맥주를 즐겨 찾는다고 하네요. 골라 먹는 재미가 있는 평양의 맥주를 사진과 글로 간접경험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냉면이란 것이 남북 미가 잘 안 풀린다 해서 덜먹게 되거나 덜먹게 되는 것이 아니다. 그건 그냥 절대 끊을 수 없는 무엇이다. 두 도시들이 그렇다. 오가는 길을 끊었다 해서 두 도시가 끊길 리 없다. -손석희 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