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당한 갑질은 참지 않는다.
부정한 비리는 밝혀내고야 만다.
싸움을 걸어온 자는 끝까지 무릎을 꿇린다
한자와는 대학을 다닐 때 은행 취업을 꿈꿉니다. 면접 내용을 보면 아버지 회사가 은행 대출을 통해서 구제되었기 때문에 아버지 회사처럼 곤경에 처한 회사들을 도와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던 것이 계기로 보이는데요. 주인공인 한자와는 결국 은행원이 되었습니다.
조직 내의 정치 싸움, 비리를 덮기 위한 꼬리 자르기 등 한자와의 직장생활을 쉽지 않습니다. 직장인이라면 다 조금씩 경험해봤을 일이지요. 저자는 '일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은행이라는 공간에서 잘 표현해냅니다. 그리고 보통은 부당한 일을 당하면 억울하지만 '조직에 살아남으려면 어쩔 수 없다'라고 봉합하며 참는 경우가 많은데요. 주인공 한자와는 마음속으로 생각만 해봤던 "당한 만큼 갚아주는 복수"를 실행에 옮깁니다. 상상만 했던 일을 행동으로 옮기는 한자와의 모습이 통쾌해서 위 영상을 첨부했습니다.
한자와 나오키는 직장인들의 가려운 부분을 긁어주는 시원하고 통쾌한 매력으로 드라마로도 제작되어 큰 인기를 얻었습니다. 평균 시청률이 30% 정도 나왔다고 해요. 본인보다 직급이 높은 상사에 강압적인 태도에도 주눅 들지 않고 본인 할 말을 하는 모습에서 카타르시스가 오는 것 같아요.
책을 읽다 보면 은행에서 어떻게 대손을 관리하고 기업들을 평가하는지에 흐름들을 이해할 수 있어서 흥미로웠습니다. 대손 발생이 생겼을 때 복잡한 사무절차에 지치는 은행원들을 보며 직장인들이 다 비슷하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고요. 부도에 대한 설명이나 매출액 대비 채무액 등을 이야기하면서 기업 부실을 계산해보는 부분도 재밌었습니다.
P.73 은행 측으로 볼 때 대손의 발생은 아프긴 하지만 현장의 은행원에게 그보다 더 아픈 것은 도산으로 인해 골치 아픈 사무절차에 휘말리는 일이다.
P.75 부도란 당좌예금의 잔고 부족으로 기업이 발행한 어음을 결제할 수 없는 상황을 가리킨다. 참고로 당좌예금이란 기업이 주로 대금을 결제하기 위해 개설하는 계좌로 발행한 수표나 어음은 이 계좌의 잔고에서 빠져나간다.
P.204 아와지철강은 매출 10억 엔의 중소기업이다. 실적은 몇 년 전부터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채무초과 상태로 네 곳의 거래 은행에서 빌린 대출 총액이 연간 매출을 초과하는 12억 엔에 이른다고 한다. 부채는 그것만이 아니다. 매입대금이나 미지급 급료를 포함하면 아와지 철강의 부채총액은 20억 엔이 넘는다.
한자와는 기업금융 융자과장으로 일하고 있는데요. 지점장이 서부 오사카 철강의 5억 엔 대출을 한자와가 검토하기 전에 승인합니다. 그리고 막상 잘못되자 한자와에게 책임을 뒤집어 씌웁니다. 지점장이라는 인맥을 이용해서 한자와 융자과장의 잘못된 판단으로 손실이 낫다고 소문을 퍼뜨리기까지 하고요.
한자와는 싸움을 걸어온 자에게 끝까지 책임을 물으려고 노력합니다. 그는 꿈을 꾸는 사람이기에 포기하지 않습니다. 꿈이 비참한 현실이 되더라도 그것을 이겨내려는 힘! 꿈을 다시 꾸게 하는 원동력! 그의 힘은 어디서 오는것일까요?
책을 읽으면서 한자와를 열렬히 응원하게 되었는데요. 그과정에서 제 자신도 용기를 받았습니다.
계속 꿈을 꾼다는 건 상상을 초월할 만큼 어려운 일이야.
그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아는 사람만이 계속 꿈을 꿀 수 있지.
그렇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