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사라서, 행복한 일은 매일 있어 - 미래가 불안한 당신에게 건네는 작은 위로
김민정 지음 / 슬로디미디어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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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화기관이 안 좋아서 한약 중에 보약 계열이 아닌 치료 약, 특히 속에 있는 담과 찌꺼기를 없애는 한약을 스스로 처방해 먹었다. 배가 따뜻해지는 느낌, 무언가 움직이는 느낌이 며칠 동안 지속되었다. 스트레스를 받는 일이 있었지만 예전과 달리 바로 오른쪽 윗배가 아프지 않았다. 더 심해지면 수술을 받아야 하나 고민했는데 한약만으로 10년이 넘은 고질병이 없어지다니 이것만으로도 한의대에 온 보람이 있었다. 한의대에는 자기병을 고치러 온 학생들이 더러 있다. 공부를 하면서 나처럼 몸을 고친 학생들도 많이 있다. 그래서인지 한의사만큼 한약을 많이 먹고 가족들에게 많이 권하는 집단도 없다.

저자인 김민정 님은 프랑스 문학을 좋아하는 학생이었습니다. 실존주의 문학에 사로잡혀 카뮈에 '시지프의 신화'를 보며 산다는 것은 무엇일까 고민을 했습니다. "굴러내려오는 돌을 끊임없이 다시 위로 올리는 일을 하면서 그런 운명을 준 신보다 나은 존재임을 스스로 증명하며 살아가는 존재가 아닐까 하고 생각했다고 하는에요.

프랑스 문학에 재미를 느끼다 보니 연대 프랑스 문학과에 지망하였고 합격했습니다. 그러나 취업을 준비할 때쯤 돼서 학과와 연결한 직업을 생각하다 보니 고민하게 됩니다. 본인은 주도적이고 적극적인 일을 좋아하는데 그에 맞는 직업을 선택하기에는 학과와 연결된 직무가 한계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 거죠. 그 후 아픈 사람을 치료하고 도울 수 있다는 생각에 고등학교 때 잠시 꿈꾸었던 한의사가 되고자 준비합니다.

우리 몸은 항상 균형이 중요하다. 너무 많은 것도 문제가 되고 너무 적은 것도 문제가 된다. 적절한 수준을 유지하면서 균형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한의학은 우리 몸에서 가장 중요한 균형을 맞춰 주는 것에 특화된 의학이라고 할 수 있다.

저자는 치료를 하면서 환자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과 사랑하는 마음을 배웠고 그 가르침을 지금 환자를 대할 때마다 떠올린다고 합니다. 그녀는 30대 한의사인데요. 본인이 잘하는 장점을 알고 있고 그것을 어떻게 마케팅하면 효과적일지 아는 사람으로 보였습니다. 임상 연차가 어느 정도 돼서 한의원을 개원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 위치를 어디로 정할지 고민했던 이야기가 나와요.

한의원을 개원할 때 원장 성향을 고려해야 하는데요. 저자는 노인 환자가 많은 곳보다는 도시가 더 맞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연대를 다닐 때 과외를 많이 했는데요. 그로 인해 어렸을 때부터 상담을 많이 했다고 해요. 그런 결과로 왜 아픈지, 어떻게 하면 나을 수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진료가 익숙한데요. 노인 환자들인 전체적으로 아프기 때문에 그런 설명을 듣는 것을 선호하지 않죠. 그렇기 때문에 젊은 사람이 많은 도시지역을 고려했다고 합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업으로 어떻게 연결할지 고민하고 자신과 잘 맞는 사람들이 있는 곳을 선택하는 등의 모습을 보면서 삶을 주도적으로 만들어간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한 한의학에 대해 가지고 있는 자부심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한의학에 대해서도 좀 더 관심을 가져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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