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사랑을 해요
못말 김요비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9년 4월
평점 :
품절



사랑을 했다 우리가 만나

지우지 못할 추억이 됐다

볼만한 멜로드라마

괜찮은 결말

그거면 됐다 널 사랑했다

우리가 만든 LOVE SCENARIO

이젠 조명이 꺼지고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면

조용히 막을 내리죠

"그런 사랑을 해요"는 아이콘의 〈사랑을 했다〉, HYNN의 〈시든 꽃에 물을 주듯〉 작사에 참여한 못말님이 쓴 에세이입니다. 작가의 소개를 보면 "하나의 문장으로 죽어가는 세상을 살릴 수는 없지만, 하나의 문장으로 하나의 마음이 지켜질 수 있다면 그 세상은 영원히 죽지 않는다고 믿는 사람."이라고 쓰여있어요. 소개에서부터 작가의 낭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사랑에 대한 책을 보면 오글 거리는 경우가 많은데 이 책은 담담하면서도 마음을 뭉클하게 하는 매력이 있었습니다. 헤어진 뒤 과거 연인을 그리워하면서도 애써 상황을 바꾸려 하진 않는.. 그리고 과거를 있는 그대로 추억으로 받아들이는.. 그런 메시지로 저는 느껴졌어요.


"기억하되 돌아보진 않겠습니다. 서툴러서 아픈 우리였습니다."라는 부분이 마음에 스며들었습니다. 최선을 다하되 결과에 연연하지 않는 모습이 사랑에서 필요한 덕목인 것 같습니다. 내가 해준 만큼 돌려받아야 된다는 작은 마음으로는 관계를 오래 유지할 수 없을 것입니다. 이별한 사람을 험담하는 것도 20대 때는 잘 몰랐다가 서른이 넘어서는 좋아 보이진 않더군요. 한때는 많이 아꼈던 사람일테니깐요.


"할 말이 많다는 건 때로는 너무 많은 말이 하고 싶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위 그림 속 글이 공감이 되었어요. 할 말이 많은데 무엇부터 시작해야 될지 두려운 날이 있죠. 이 책은 내 마음을 이렇게 표현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어요. 표현이 서툴러서 안 좋은 감정만 쏟고 살진 않았나 후회가 됩니다. 책을 마주하면서 마치 마음 맞는 친구와 커피 한잔하면서 이야기하는 기분이었습니다. 쿵작쿵작 오가는 대화를 하고 나면 하루가 충만해지곤 하잖아요. 그런 만족감을 느껴볼 수 있었습니다. 연애 외에도 자존감에 대해서도 멋진 문구들이 많았는데요. 시도, 용기, 꾸준함 다양한 키워드가 따뜻한 감성과 어우러져 멋진 글로 탄생했네요. 보는 재미가 쏠쏠했습니다.

저자는 저에게 서둘지 말라고 조언하는 것 같았어요. 재가 결과물을 기다리는 일이 많아서 그쪽에 포커스가 맞춰졌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서둘면 서툴러지고 서툴면 틀어지니깐 바른길로 가라는 메시지를 이 책을 통해서 받았어요. 느린 사람과 늦는 사람은 다르다는 걸 책을 보며 다시 깨우칩니다.

오늘 할 일 : 희망에 무너지지 않기. 행복에 무뎌지지 않기. 나에게 무심해지지 않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