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떻게 시장을 이겼나 - 월가를 정복한 수학자 퀀트투자의 아버지 에드워드 소프
에드워드 O. 소프 지음, 김인정 옮김, 신진오 감수 / 이레미디어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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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T 수학 교수이자, 퀀트의 아버지로 불리는 에드워드 소프의 자서전이 출간되었어요. 원서 제목은 A Man for all Markets-"모든 시장에서 이긴 사나이"입니다. 수학적 개념을 다룬 이야기가 꽤 많이 나오는데요. 계산법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이해를 못 해서 일부 그냥 넘겨 읽기도 했어요. 아직 투자 초보 수준인 저에게는 어렵게 느껴지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수학 교수라 그런지 숫자로 보여주시는 걸 선호하신다는 걸 느꼈어요. 정확하고 한눈에 파악하기 좋았습니다. 저는 제가 흥미를 두는 "경험담"을 주로 집중해서 읽었습니다. 그중에서 자산 배분과 부의 관리가 인상적어었습니다. 현재 저는 안전자산에 40% 투자했고 나머지는 미국 주식, 국내 주식, 사모펀드, P2P 등 위험자산에 투자가 되어있습니다. 작년 12월에 주가 하락 때 자산 배분에 중요성을 깨닫고 일부 배분을 했지만 그래도 확신을 가지지 못했는데 책을 통해서 다시 한번 정리해볼 수 있었습니다.

지수의 PER가 높으면 주식들이 고평가 상태로 향후 수익률이 예상보다 낮을 수 있고 PER가 낮으면 그 반대를 뜻하는데요. 자산군별 투자를 다각화한 투자자는 이 정보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저자는 PER의 역수, 이익을 주가로 나눈 비율인 이익수익률을 보는 편이라고 해요. 예를 들어 PER가 20배이면 이익수익률은 20분의 1인 5% 센트가 됩니다. S&P 500 지수에 투자하는 투자자는 지수를 저등급 장기 채권처럼 여기고 이 채권의 이익수익률을 실제 채권의 벤치마크 수익률 장기국채 등과 비교할 수 있습니다. 채권의 기준 수익률 대비 주가지수의 이익수익률이 상대적으로 역사적 고점에 있다면 투자자는 채권 일부를 매도하고 주식을 매수하는 거죠. 주식과 비교해 채권 수익률이 높을 때는 주식에서 채권으로 자금을 이동합니다.

저자가 아는 어느 은퇴한 부부 이야기가 기억나네요. 투자자산이 600만 달러가 있었고 부부는 비과세 지방채에 절반 투자하고 나머지 반은 주식에 투자했어요. 저자가 버크셔 해서웨이에 50만 달러를 투자하라고 제안했지만 그것조차 부부 생각엔 과한 투자로 생각해 투자를 안 했다고 합니다. 몇 년이 흘러 지방채는 연평균 4% 수익이 발생했고 버크셔 해서웨이는 주가가 1만 2천 달러에서 15만 달러 가까이 상승했습니다. 주식에 투자했으면 더 좋은 결과가 나왔겠지만 주식 포트폴리오의 가치 등락에 마음을 졸이지 않아도 되었으니 부부는 심리적으로는 편안했을 수도 있겠다 싶었습니다. 투자는 자신의 성향에 맞게 해야겠죠. 배우고 알아야 불안감을 떨치고 기다릴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한 저자는 투자할 때 나중에 얼마나 쉽게 매도할 수 있는지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유동성이 부족한 헤지펀드나 부동산은 투자자들에게 값비싼 비용을 치르게 합니다. 2008-2009년 경기 침체 때 이 사실은 입증되었습니다. 저도 사모펀드를 가입했는데 기간이 중장기이고 쉽게 해지하기 어려워서 이런 상품은 더 이상 포트폴리오에 넣기는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유동성의 중요성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됩니다.

소프에 유년시절 이야기를 들으며 호기심이 이렇게 많을 수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워런 버핏이 욕조에 구슬을 떨어뜨려서 앞으로 나아가는 속도를 계산하는 게임을 어렸을 때 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헉 했었는데요. 천재들은 호기심과 놀이법도 남다릅니다. 시장을 이기는 공식을 고안하고 나누는 모습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저도 조금씩이라도 꾸준히 노력해서 발전하여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더군요. 아직은 유의미한 책에 내용 중 행간을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도 꽤 있었지만 투자 기초 공부 마스터 후인 1년 뒤쯤에는 오늘보다 더 많은 내용을 담을 수 있을 것이라 믿고 다짐해봅니다.

인생은 소설을 읽거나 마라톤 경주를 하는 것과 같다. 인생은 목표에 도달해야 하는 문제가 아니라 여정 그 자체이고 그 과정에서의 경함이다. 벤저민 프랭클린이 말했듯 "시간은 삶을 만드는 재료"이고 그 시간을 어떻게 쓰는지에 따라 모든 것이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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