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킨 인 더 게임 Skin in the Game - 선택과 책임의 불균형이 가져올 위험한 미래에 대한 경고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 지음, 김원호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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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그리스 사람들은 '파테마타 마테마타(pathemata mathemata)'라는 말을 즐겨 했다. 이 말은 '아픔을 통해 배운다'라는 의미로, 이는 유기체들이 진정한 의미의 학습을 하는 방식이기도 하다. 특히 세상사라는 것이 그렇다. 세상일에 관여할 때 당연히 그에 수반된 위험에 노출되기 마련이다. 따라서 자신이 관여한 일의 결과가 좋든 나쁘든 수용할 줄 알아야 한다. 사람은 위험에 노출되어 살갗이 까지는 경험을 하면서 배우고 성장한다.

나심 탈렙의 《스킨 인 더게임(Skin in the Game)》의 제목이 이해되는 구절입니다. 무언가 했다면 살갗이 까지는 정도의 책임은 져야 한다는 의미랍니다. 세상에 헛소리를 늘어놓는 무책임한 가짜 지식인들을 향한 독설입니다. -밸류 타이머 신진오-

신진오회장님 강의를 듣고 나서 촌철살인 멘트 플러스 안 친절한 듯 친절한 조언에 반했는데요. 그 이후론 투자서적은 일부러 회장님이 감수하거나 추천한 책을 찾아 읽고 있습니다. 믿고 보는 밸류 타이머! 작년 하반기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북한 관련 남북경협주가 그야말로 핫했는데요. 그 중심에는 짐 로저스가 있었지요. 아난티에 사외이사로 참여하고 북한에 투자하라는 책도 냈고요. 글쎄 그런 그가 북한에 투자를 안 했다는 걸 들었을 때 얼마나 벙쪘던지요. 무언가 했다면 살갗이 까지는 정도에 책임을 지라는 말을 다시 한번 통감합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 세계에서는 타인을 미혹시키고 말 그대로 정신 나간 소리만 해 대는 식자가 점점 더 늘어나는 추세다. 자신의 말이나 행동에 책임을 질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책임지지 않는 자들이 어떻게 세상을 무너뜨리는지에 대한 내용이 이 책에 다루어져있는데요. 저자는 좌우 진영 등의 논리를 무너뜨리고 모두 까기를 하며 통쾌하며 글을 써 내려갔습니다. 그러나 방송에서 보이는 게 진실인 줄 알던 저로서는 알면 알수록 불편하고 답답한 마음도 들더군요. 하지만 불편하다고 눈 감고 살지는 않겠노라고 마음먹어 봅니다. 이번에 펀드 투자권유대행인을 합격하면서 어떻게 펀드 운용을 해야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까 고민을 했습니다. 이 책에서는 책임을 가지고 현실 문제에 참여해야 하며 책임지지 않는 자한테는 문제의 해결을 맡기지 말라고 쓰여있습니다. 책임은 저자가 가장 강조하는 부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펀드 투자를 예로 들면, 펀드 오퍼레이터가 자기 재산의 상당 부분을 쏟아 넣지 않은 펀드에는 가입하지 말라고 조언해요. 고객보다 자신을 더 많은 위험에 노출시키지 않는 펀드는 믿을 수 없다는 겁니다. 고개가 끄덕여지는 문구였습니다. 탈렙에 따르면, 이것이 함무라비 법전 이래 인간 사회의 원칙이라고 말합니다. 건축업자가 집을 지어서 팔았는데 그 집이 무너져 그곳에 거주하던 사람이 사망하게 되면 건축업자는 사형에 처해야 한다는 것이죠. 그렇다면 남의 재산을 관리하는 펀드 매니저가 손해를 내면? ... 강경한 태도로 말하는 것이 부담스럽긴 하지만 그만큼 중요하다는 것을 표현하고자 한 것이겠지요. 책에서 몇 가지 개념을 소개했는데 그중에 인상 깊었던 내용을 공유합니다.

첫 번째 "소수에 의한 장악 "- 소수 구성원의 양보 없는 요구로 전체 구성원의 행동이 조종되는 현상을 가리킵니다. 저자는 이 현상이 사회의 모든 불평등 중에서도 가장 심각한 문제라고 말합니다. 이것은 또 다른 면으로 보면 명확한 목표의식을 지니고 엄격한 올바름을 추구하는 용기 있는 소수가 사회를 올바르게 나아가게 만들 수 있음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책에 나오는 다양한 사례를 보면 소수들은 절대 양보를 하지 않고 있는 것만 같습니다. 다만 시장구조만 올바르다면 사람들을 자유롭게 풀어줄 필요가 있고 그 과정에서 사람들은 올바른 방법을 찾아낼 것이라는 희망도 볼 수 있었습니다.

두 번째 "린디 효과" 지금껏 생존해 온 기간이 길수록 기술, 사상, 기업 등의 기대수명이 더 길어지는 효과가 나타나는 것을 가리킵니다. 인간의 기술이 오래된 것일수록 앞으로 더 오래도록 활용될 것으로 기대됨을 설명하는 것이 린디 효과입니다. 린디 효과가 제약 없이 적용되는 대상은 불멸의 속성을 지닌 것들입니다. 그렇다면 린디 효과를 고려해보면 전문가라고 불리는 사람들도 언제까지나 전문가는 아닐 것입니다. 그렇다면 다른 전문가들을 평가하는 초전문가들의 존재 역시 필요하지 않습니다. 거북이 아래 거북이가 있다는 끝없는 질문과 대답만이 남을 테니까요. 한마디로 저자는 린디 효과는 시간이 흐른 뒤에 생존해 있는 사람을 전문가라고 본다고 해요. 린디효과가 알려주는 지혜를 강조하며 저자는 다음의 일들만 피해도 우리는 꽤 괜찮은 삶을 살 수 있을것이라고 말합니다. 이번 독서를 통해 시간을 이긴 지혜와 책임감에 대해서 깊이 있는 생각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힘이 없는 근육

신뢰가 없는 우정

결론이 없는 의견

미적 요소가 없는 변화

가치가 없는 나이

노력이 없는 인생

갈증이 없는 물

영양이 없는 음식

희생이 없는 사랑

공정함이 없는 권력

엄격함이 없는 사실

논리가 없는 통계치

증명이 없는 수학

경험이 없는 가르침

따뜻함이 없는 예의

구체성이 없는 가치관

박식함이 없는 학위

용기가 없는 군인 정신

문화가 없는 진보

투자가 없는 협업

리스크가 없는 덕행

손실감수가 없는 부의 추구

깊이가 없는 복잡함

내용이 없는 연설

불균형이 없는 의사결정

의심이 없는 과학

포용이 없는 종교

그리고 무엇보다도

책임이 없는 모든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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