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아이학개론 - 누구보다 좋은 어른이 되고 싶다
김희윤 지음 / 경진출판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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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도대체 어른일까, 아이일까? 스스로 몸만 커버렸지 아이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될 때가 있어요. 이기적이거나 감정에 치우친 행동을 할 때 그런 생각이 들곤 하는데요. 아이도 어른도 아닌 그러한 모호함에 대한 불편함을 저자도 느꼈다고 해요. 저도 30대 청년으로서 삶에 대한 고민이 많은데요. 이 책은 청년기에 좋은 어른을 꿈꾸면서 고민했던 것들을 책안에 녹여놨습니다. 과연 어떻게 살아야 할까?라는 고민에 일부 답으로 저자는 따뜻한 감수성을 가지고 타인을 봐야 한다는 것을 강조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어령 선생님에 말씀에 대한 생각을 담은 부분에서 여운이 남았습니다. 최근에 읽은 개인주의자 선언에서도 느낀 것이지만 대화하고 타협하고 연대하는 자세가 삶을 사는데 꼭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이기주의'와 동의어로 오해받는 ‘개인주의’에 대한 생각을 바꿔야 할 필요가 있는 것이지요.

혼자 우산을 받고 가면 비를 피할 수도 있겠지만, 아! 너무 견디기 어렵지 않은가? 축축한 빗방울이 적시는 그 포도의 길목이 너무 미끄럽고 쓸쓸하지 않은가? 단조한 빗소리가 너무 외롭지 않은가? 같이 젖어야 한다. 좁은 우산을 너와 내가 같이 쓰는 것이 좋다. 흠씬 젖는 것이 좋다. 그것이야말로 비를 파하는 우리들의 마음이다. 젖는 것이 말이다. 한 우산을 둘이서 셋이서 함께 받고 가다가 서로 몸에 묻은 빗방울을 털어주는 것이 비를 피하는 우리들의 어리석은 방주이다. -이어령-

비에 젖은 타자를 외면하고 나는 내 길을 가겠다 하는 것보다 어리석은 방주를 타고 함께 젖으며 나아가는 게 유의미하다는 의견에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저자는 남들 도움만 받고 필요할 경우에만 개인주의를 외치는 사람에 대해서 강하게 비판하는데요. 이러한 발언이 조금 불편한 마음도 들었지만 관련해서 계속적인 고민을 하고 스스로 답을 내렸기에 강경한 태도를 보이는 게 아닐까 하고 짐작해봤습니다.

우리는 상대에 대해 자기 마음대로 그림을 그리고 왜 그렇게 하지 않느냐고 따집니다. 상대의 모습을 내 마음대로 그려 놓고 왜 그림과 다르냐고 상대를 비난합니다.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하는 마음의 착각이 나 자신과 상대, 모두를 힘들게 합니다 -법륜-

저자는 편견을 가진 사람들은 책임을 타인에게 돌린다고 말합니다. 직접적인 실마리를 제공하지 않았는데도 선입견으로 비난을 쏟아내는 것이지요. 연대가 부족하면 타인에 대한 배려가 부족해진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파편화된 일부분에 주목하게 되는 거죠. 편견을 조장하는 사람이 되지 않고 그런 말에 의문을 제기할 줄 알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계속적인 성찰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타성에 젖어 나 또한 동일한 잘못을 하고 있을지도 모르니 말입니다. 마지막으로 개인적으로 책 내용 중 주목하게 된 것이 권력과 지성입니다.

대부분 과거의 권력은 신랄하게 비판하지만 현재의 권력에 대해서는 침묵하고 있고 독자적으로 분명히 말을 하기보다는 집단으로 무리 지어 말함으로써 자신을 공공연하게 드러내기보다는 익명성에 안주하는 것이 우리 지성인의 모습일 것이다. 그러나 편협한 이기주의와 집단 감정의 분파주의로 촘촘하게 얽혀 있는 우리 사회가 과연 비판적이고 독립적 지성인이 설 수 있는 공간을 허용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냉철한 자성을 해보아야 할 것이다 -애드워드 사이드

저자는 지성인은 사익을 위해 움직이지 않는다고 강조합니다. 공익을 위해 목소리를 높이는 것이지요. 올바른 지성이라는 것이 무엇일까요? 이 책에서도 관련한 내용이 나오지만 완벽한 답을 제가 도출하긴 어렵더라고요. 다만 불의에 저항하고 본질에 대해 소신 있게 목소리를 내는 사람을 사회적으로 추방하는 일은 없길 바랍니다.


더 훌륭하고 더 좋은 사람들이 많길 바라는 마음으로 글을 쓴 작가분이 참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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