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있어도 보고 싶은 너에게 - 난생 처음 딸 바보의 손 그림 육아 일기
율마 지음 / 일센치페이퍼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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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인 율마님은 비글미 뿜어내는 딸과 고양이 셋, 착한 남편과 사는 삼 년 차 애 엄마라고 자신을 소개해요. 자발적 경단녀의 길에 들어선 후 ‘엄마’를 한껏 즐기는 중이라고 하는데요. 저는 아직 미혼이라 아이를 키우는 것에 겁부터 났었어요. 그런데 그녀의 그림일기를 보면서 모성애의 고단함과 동시에 아름다움을 느끼며 생각의 전환을 맞았습니다. 사실 육아하는 친구들로부터 부정적인 이야기를 많이 들었었거든요. (젖소가 된 기분이다. 가끔씩 아이가 악마같다. 내 삶이 없어졌다 등등) 나를 100% 의지하는 아이를 낳기로 결정했다면 긍정적 프레임으로 보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 면에서 이 책이 매력 있게 저에게 다가온 거 같아요. 그리고 저자의 관찰력이 얼마나 좋은지 눈앞에서 영상이 흐르는 느낌이 들 정도 책에 몰입이 잘 되었답니다. 율마님은 날짜 감각이 흐려지고, 최근 샤워한 날이 언제였는지 헷갈리게 되는 ‘육아성 치매’를 앓고 있다고 고백하는데요. 고충에 대한 솔직한 고백이 여러 생각을 하게 만드는 것 같아요.

"보고 있어도 보고 싶은 너에게"는 그림체가 위처럼 사랑스럽고요. 내용도 생동감이 넘쳐서 재미있게 읽었어요.




저자는 고양이를 키우고 있는데요. 아이와 고양이에 공통점을 위처럼 표현해요. 귀엽더라고요. 화장실 앞에서 기다리며 문을 긁는 고양이. 엄마를 찾으며 문을 두드리는 아기. 둘 다 참 사랑스러워요 :)

"인간은 첫 비빌 언덕인 부모가 준 사랑과 지지를 재료 삼아 자신의 삶을 날실과 씨실처럼 짜나간다"는걸 저자는 육아를 하면서도 느꼈다고 말합니다. 한껏 사랑받고 그걸 스스로도 잘 느끼고 있는 사람이라면 긍정적인 세계관을 가지고 자기 삶도 잘 재단할 수 있을테니깐요. 있는 그대로 사랑하고 아껴주는것이 아이의 자존감을 높일 것이라는데 저도 공감이 되었습니다. 육아에 다양한 면을 사랑스런 그림일기로 볼 수 있어서 책 읽는 시간이 감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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