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생은 망하지 않았음 - 귀찮의 퇴사일기
귀찮 지음 / 엘리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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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회사생활 13년 차입니다. 이 회사에 필요한 직무에 대해서는 잘 알고 하고 있지만 다른 회사에서 일하게 되면 그 능력을 쓸 수 있을까. 나는 이렇게 "우물 안 개구리"가 되어 더 넓은 세상에 대한 시야가 없이 나이만 먹고 있는 게 아닐까.. 하는 두려움을 넘어서 공포를 느낀 적이 많아요. 그래서 생각의 폭을 넓히기 위해 책을 읽고 타인들과 마주해서 토론하는 시간을 좋아하게 되었는데요. 저자도 그런 고민을 했다고 해요. 위처럼 " 저글링을 버릴 용기가 나지 않는 늙은 곰"이라고 표현하니 참 마음이 아픕니다. 공포를 넘어서 치열한 고민을 하는 저자를 보면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신을 글 쓰고 그림 그리는 일을 할 것이니 굳이 서울에 있을 필요가 없으니 고향으로 내려가는 선택을 한 것도 그렇고. 불경기에 어떻게 하려고 그러냐는 불안감을 주는 조언에도 기다려 달라는 여유로운 대답을 한 것도 치열한 고민 덕분이겠지요.

누군가 알아봐 주지 않더라도, 남들보다 조금 느려도.. 내가 아는 나의 내면과 능력을 단단하게 만들기 위해서 튼튼하게 벽돌을 쌓는다는 말이 이 책에서 가장 기억에 남아요. 우리는 주변과 나를 비교하는 게 습관화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비교를 시작하면 더 나은 선택이라는 건 없겠죠. 저자는 "그때의 내가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있을 뿐이라는 것을"이라고 말합니다. 스티브 잡스가 스탠퍼드 대학 졸업식 축사 연설 중 이런 말을 했다고 해요.<여러분은 앞을 보며 점을 연결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나중에 뒤를 보면서 연결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점들이 어떻게든 당신의 미래에 연결될 것을 믿어야 합니다. 이것이 용기, 운명, 삶, 카르마든 간에 믿어야 합니다. 이는 결코 나를 실망시키지 않았고 그것은 내 인생에서 모든 변화를 가져왔습니다.>과거에 점들은 미래를 연결합니다. 그러니 나에 포커스를 맞춰서 그 현재에 충실하는 거죠. 비교하지 않고요. 회사 없이도 잘 살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그럼요 잘 살 수 있습니다. 하는 답변은 확실히 받은 것 같아요. 회사와 서울을 떠나서 시골에서 책쓰기 작업을 하는 귀찮님! 그녀도 가끔은 퇴사한 것이 이 침착하지 못했다고 후회하기도 하지만 작업실 창문 너머 풍경을 보면 또 안도하게 된다고 해요. 삶이란 누구에게나 혼란스럽습니다. 이 책은 교훈적인 이야기보다 계속해봐야 알겠다고 말하는 이 책에 맺음말처럼 현재에 충실한 모습에 대해서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았어요. 그것이 무조건 열심히가 아니라 멈춰 서서 성찰하고 방향을 정하면서 하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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