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파이어 시스터 4 - 비밀과 진실 벽장 속의 도서관 9
시에나 머서 지음, 심은경 옮김 / 가람어린이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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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권부터 보던 뱀파이어 시스터가 어느덧 4권이다. 이사와 함께 전학 간 학교에서 자신과 똑같은 반지를 가지고 같은 얼굴을 가진 아이비를 만난 올리비아. 그 둘은 아이비는 뱀파이어, 올리비아는 인간의 일란성 쌍둥이였다. 인간이 뱀파이어의 정체를 알게 해서는 안되지만, 쌍둥이라는 특수한 상황에 시험을 통과해 뱀파이어들에게 특별한 인정을 받아 기쁜 것도 잠시 아이비의 아빠가 실은 친아빠였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하지만, 아이비의 아버지는 올리비아를 불편해하며 유럽으로 이사까지 간다고 한다.


남자친구, 겨우 재회한 쌍둥이와 떨어지고 싶지 않은 아이비와 올리비아는 어떻게든 아빠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노력한다. 유럽이 현재 살고 있는 곳보다 좋지 않다는 것을 프레젠테이션 하고, 아빠가 호감을 가지는 것 같은 여자를 식사에 초대하고, 새 일자리를 찾는 등 여러 가지 계획을 실행하지만 연이어 실패하고, 이삿짐을 싸야 하는 시간이 점점 다가온다. 쌍둥이와 그 친구들은 마지막으로 아빠의 지인을 초대하는 송별회를 계획하고, 올리비아는 우연히 발견한 일기장에서 그동안 숨겼던 아빠의 진심을 알게 된다. 

뱀파이어와 인간의 일란성 쌍둥이라는 설정이 신선해 어린이 책임에도 계속 손이 가게 만들었던 뱀파이어 시스터. 외동딸인 작가는 자신과 똑같이 생긴 쌍둥이가 있으면 어떨까 하는 상상을 했었다고 한다. 부려먹을 수 있을 것 같은 동생이나 어떤 어리광이던 다 받아줄 것 같은 오빠를 원했던 나와는 다르게. 친 아빠를 찾고, 관계개선과 함께 이사도 가지 않는다. 뱀파이어 사회에서도 인정받고 더이상의 장애물이 없어 보이는 쌍둥이들에게 어떤 일이 일어날까 다음권이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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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비록 1
김호경 지음, 정형수.정지연 극본 / 21세기북스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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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성룡. 징비록. 이 생소한 ​이름을 처음 들은 것은 그날이라는 역사저널에서였다. 그전까지 등장한 사람들은 익히 들어봤고 대강의 업적도 아는 사람들이라 새로운 시각을 더한다는 생각에 흥미롭게 보았다. 그리고 날 당황케 하는 류성룡에 대한 언급이 있었다. 국사가 필수인 수능시대라 역사적으로 중요한 인물들은 시간이 많이 지나긴 했지만 어렴풋이라도 기억이 났는데, 갑자기 등장한 류성룡은 혼란스럽게 했다. 전혀 기억에 없는 것이다. 사람들이 입을 모아 칭송하는 이 인물을 난 왜 모른 것일까. 그래서 더 그에대해 호기심이 생겼다. 그가 임진왜란을 겪으며 썼다는 징비록도 수많은 매체에서 쏟아져 나와 읽어보지 않을 수 없었다.

조선 선조, 왜의 약탈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위에서는 명의 압박에 시달리던 때이다. 류성룡은 곧 전쟁이 일어날 거라 예감하고 병력 증진, 성 축조에 힘쓰지만 선조는 왜와의 전쟁은 일어나지 않을거라 굳게 믿으며 탐탁지 않아 한다. 게다가 끊이지 않는 당파싸움은 백성을 병들게만 하고, 설마했던 왜군은 너무도 쉽게 조선의 수도를 향해 진군한다. 왜군이 도성과 가까운 곳에 있다는 소식을 들은 선조는 광해군을 급하게 세자로 세우고 궐을 떠나기로 한다. 자신들을 버리지 말라 애원하는 백성을 외면하고 궐을 나선 선조는 화난 민중들이 궐에 불을 지르는걸 봐야만했다. 연이어 올라오는 보고에 선조는 또 한번 다른 곳으로 있을 곳을 옮기고, 류성룡을 파직한다.

임진왜란을 기록한 류성룡의 책 징비록. 그 안에는 백성을 져버린 왕, 권력만 탐하는 관리들, 나라를 위하여 제 한몸 바치는 위인들이 있다. 우리가 역사를 배우는 이유는 같은 잘못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이다. 하지만, TV에 비치는 정치인들을 보면 과거의 당파싸움만 떠오른다. 제이익에 관계될 때만 빠른 의견합치를 보고, 다른 당의 의견에는 일단 반대하고 상대의 좋은점보다는 나쁜점을 물고 늘어지는 치졸한 편가르기. 성군이라면 없애고 싶어한 그 당파싸움을 21세기인 지금까지 하고 있다. 게다가 누구를 위한 나라인지 알 수 없다. 대한민국 헌법 1조 1항은 그저 장식같다. 환자가 발생한 첫 병원을 숨기기에만 급급하고, 제대로 된 대처방안도 마련하지 않고, 일파만파 걷잡을 수 없이 커져야만 그제서야 마지못해 병원명단을 공개한 정부의 이번 일처리는 실망스러웠다. 게다가 명단 자체도 틀렸다고. 언제나 피해를 입는 건 국민들이고, 책임자가 사임하는 것으로 일은 마무리된다. 벌어진 일을 수습하고, 재정비해 다시는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철저히 하는 것만이 잃었던 신뢰를 되찾을 수 있는 방법이건만 매년 같은 지역에 장마로 인한 피해를 보는 것은 안이한 일처리를 했다는 증거다.

류성룡이 지금 재조명 되는 것은 그가 했던 정치가, 마음이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필요해서가 아닐까. 자신의 이익을 탐하는 권력자가 아닌, 가진 권력을 나라를 부강하게 하고, 백성을 이롭게 하는데 쓰는 사람. 일이 발생하기 전에 예측하고 준비를 하는 사람. 그가 지금을 보면 어떤 생각을 할까. 끝나지 않은 기록의 뒤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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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그리기 사전
미야타 치카 지음, 박혜연 옮김 / 이봄S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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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적 미술학원에도 다녔지만 내 그림 실력은 좀처럼 늘지 않았다. 그리고 아직까지도 발전 없는 상태로 졸라맨 상태를 벗어나지 못했다. 처음 졸라맨이 등장했을 때의 기쁨이란. 나도 저 정도는 그릴 수 있다고 즐거워했었다. 그림은 재능을 가진 사람만이 자신의 생각이나 실력을 표현 할 수있는 것으로 생각했다. 그림을 잘 그리고 싶지만 어려웠다. 따라그리고 싶어도 넘볼 수 없는 영역이었다. 그런데, 만만한 녀석이 나타났다. 몇 가지 선만으로 뚝딱뚝딱 수도 없이 많은 그림을 그려낸다. 선부터 차근차근 그려나가다 보니, 내가 좋아하는 팬더도 책과 비슷하게 따라그릴 수 있었다.

이 책의 가장 좋은 점은 초보자도 쉽게 따라 그릴 수 있다는 점이다. 내가 제대로 된 그림을 그릴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기도 했다. 작가는 잘 그리기 위한 책이 아니라 즐겁게 그리기 위한 책이라고 했지만, 워낙 민망했던 실력이라 책과 비슷하게만 그려도 잘 그렸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아진다. 책의 그림들은 다양하다. 평소에 볼 수 있는 생활용품, 가구, 다양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 남녀노소, 동물, 곤충, 나무, 꽃, 요리, 채소, 빵, 집, 건축물, 교통수단 등 셀 수 없이 많은 그림이 있다. 정말 사전이 맞다. 맨 뒤에는 ㄱ,ㄴ,ㄷ 순으로 책에 수록되어 있는 그림들의 이름이 나열되어 있어 쉽게 원하는 그림을 찾을 수 있다.

몇 몇 그림을 따라해보고, 따라하지 않더라도 그려져 있는 그림들을 보면 일정표에 슥슥 그려넣고 싶어진다. 외출하는 날에는 버스와 그날 하고 싶은 옷차림을, 하고 싶은 요리를, 해야할 일을, 내용에 맞는 스티커를 힘들게 찾기보다 서툴지만 직접 하루씩 그리는 그림이 쌓이면 싫었던 그림이 좋아지고, 항상 그림과 함께 있게 될 것이다. 그림 그리기 사전은 그림에 대한 자신감과 즐거움을 느낄 수 있게 해준 재미있고 고마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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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리앗 - 2014 앙굴렘 국제만화제 대상후보작
톰 골드 지음, 김경주 옮김 / 이봄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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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윗과 골리앗은 많이 들어봤다. 거대하고 힘쎈 나쁜 골리앗을 작은 다윗이 지혜로 이겼다는 내용이라고 알고 있다. 여기까지는 내 빈약한 지식이고, 검색으로 다음과 같은 사실을 알아냈다. 기원전 10세기 이스라엘이 배경인 구약성경 사무엘서에 등장하는 골리앗은 무척 큰 키에 무장을 하고 자신과 1:1대결을 하지 못하는 유대인을 비웃고 있었다. 그런 그의 앞에 나타난 건 아직 소년인 다윗이었고, 그는 가죽 줄에 돌을 넣고 돌려 골리앗의 이마를 맞췄다. 달리 무기가 없던 다윗은 쓰러진 골리앗의 검으로 그의 머리를 베어 유대인에게 승리를 안겨주었다고 한다. 하지만 내가 본 톰 골드의 골리앗은 알던 것과는 매우 달랐다.

골리앗은 270cm보다 한 뼘이나 큰 키와 체구를 가지고 있는, 일단 보기에는 위협적인 사람이다. 하지만 그는 군사가 아닌 행정관으로 사무를 보고 있고, 그 일을 좋아한다. 어느 날, 대장은 왕에게 2명의 희생으로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하며 골리앗을 방패와 큰 창, 갑옷으로 무장시킨다. 적진과 가까운 곳에 골리앗과 방패지기 소년을 데려간 대장은 1:1 대결을 통해 이기는 사람 쪽의 종이 되자는 전언을 계속해서 읽으라고 한다. 싸움이 싫은 골리앗은 원치 않았지만, 어쩔 수 없이 그곳에서 날마다 전언을 보내고 갑자기 등장한 다윗이라는 소년에게 돌을 맞고 쓰려져 목이 베인다. 

이제까지 모두 다윗을 영웅으로 생각해왔다. 나쁜 골리앗을 해치웠기 때문인데, 이 책은 기본적인 줄거리는 따오되, 철저하게 골리앗의 입장에서 사건을 보여준다. 표지의 골리앗은 쓸쓸하게 자신이 맡은 역할을 하며 바위에 앉아 있다. 제발 아무도 오지 않기를 바라며. 그래서 싸우지 않기를 바라며. 빨리 자신의 임무가 끝나 다시 사무를 보기를 바라며. 하지만 작은 그의 바램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다시는 돌아갈 수 없게 되었다. 평화를 사랑했던 골리앗은 자신의 목숨을 희생해 결국 양쪽 진영사람 모두를 지켰다. 한 쪽에게는 승리로, 한 쪽은 재빠른 도피로 아마도 인명피해는 없었을 것이라 생각된다. 그렇지 않으면 골리앗의 죽음이 너무 안타까우니.

글이 아닌 만화책이다. 주 색상은 표지의 느낌과 같다. 갈색과 검은색의 단순한 색상으로 대사도 많지 않다. 활동적인 만화를 즐겨봤다면 심심하고 지루하게 느껴질수도 있다. 하지만 오히려 그것이 장점인 듯하다. 미려하기보다는 투박한 그림체인데 이상하게 빠져든다. 커다랗지만 순박한 골리앗을 보고 있으면, 마음까지 따뜻해지는 기분이다. 골리앗을 새롭게 볼 수 있는 아름다운 만화였다.

- 이제 누군가 장군과 싸우러 올까요?

- 그러지 않길 바라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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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연령 60세 사와무라 씨 댁의 이런 하루 마스다 미리 만화 시리즈
마스다 미리 지음, 권남희 옮김 / 이봄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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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과 다르게 의식이 변화되면서 결혼을 꼭 해야하는 것보다 내가 하고 싶어야 하는 것으로 바뀌어갔다. 요즘도 결혼을 종용하는 어르신들도 많긴 하지만. 결혼 연령도 높아졌고, 누군가와 함께 가족을 이루며 사는 것보다 혼자만의 삶을 즐기는 1인 가구도 점점 늘어날 추세라고 한다. 그래도 가족과 함께 결혼하지 않고 사는 사람이 많은데 이런 시대상을 반영하듯 싱글인 40살 히토미는 부모님과 함께 산다. 고등학교 때, 나에게는 30살이 오지 않을 줄 알았고, 온다 하더라도 엄청나게 먼 미래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미 30살이 훌쩍 넘겨 조금은 멀지만 어느 덧 40을 눈앞에 두고 있는 나이가 되었다. 그리고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으며, 남자친구도 없다. 정말 남일 같지 않은 사와무리 씨 댁의 이런 하루는 왠지 앞으로의 내 모습같이 느껴졌다.  

가족과 사는 것은 너무 일상적인 일이라, 시간이 지나도 불편하지 않다. 오히려 너무 편하다. 내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함께 할 수 있는 것이 더 많아졌고, 공감대도 늘었다. 다른 점은 확실히 다르지만, 서로 닮아가는 느낌이 좋다. 물론 아무리 부모자식 간이라도 타인이기에 마음에 들지 않는 점도 있고, 의견충돌이나 사소한 감정으로 싸울 때도 있지만 가장 편하고 의지할 수 있는 사람들이란 것에는 변함이 없다. 마스다 미리의 책은 싱글이고 부모님과 살고 있는 나에게 무한 공감을 주었다.

책은 부모님과 지내는 소소한 일상과, 회사, 친구의 이야기를 다룬다. 가족이 모여 지내는 일도 있고, 엄마와 둘만 쇼핑을 간다거나 얘기하는 것이 많은데 우리집과 비슷했다. 나도 히토미처럼 외동딸로 엄마와 있는 시간이 많고 쇼핑이나 영화도 함께 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모녀의 외출이란 편에서 나도 모르게 울컥하는 감정이 들었다. 엄마와 함께 쇼핑을 나온 히토미는 엄마와 함께 스카이트리와 같이 나오게 찍은 엄마의 사진을 보며 다음을 기약하는데, 문득  "그 무렵에는 엄마도 건강했었지." 하고 오늘을 떠올릴 날이 올까. (p.39 모녀의 외출)라는 생각을 한다. 지금도 가끔씩 드는 생각이라 놀랐고, 그때마다 마음이 좋지 않았는데 막상 이렇게 책에서 보니, 확인사살 당한 기분이랄까.


드라마를 너무 많이 본 탓으로 갑작스런 죽음을 많이 보게되는데, 그다지 감성적이지 않은 내가 이런 생각에 종종 휩싸일 때가 있다. 만약, 엄마한테 무슨 일이 생긴다면 이 주먹밥이 엄마의 마지막 맛이 되겠지.(p.123 엄마의 맛)하며 숙연해지는 히토미 같이. 그래서 언젠가부터 되도록이면 함께 있는 시간을 즐겁게 보내고 늘리며 공통의 취미생활을 하기로 마음 먹었다. 함께 컬러링 북을 칠하기도 하고, 드라마도 같이 보고, 영화도 쇼핑도 같이 하는 등.

우리집은 아직 평균 연령 48세이다. 내가 히토미처럼 40이 된다면, 평균연령 55세가 된다. 그나마 부모님이 젊으신게 안심이 된달까. 40은 아직 몇 년은 더 남아있지만, 그 안에 내가 누군가를 만나 결혼을 한다는 일은 상상이 가지 않는다. 지금처럼 부모님과 함께 사는 싱글인 40이 훨씬 가능성이 많다. 99%정도? 하지만 난 부모님과 보내는 이런 하루하루가 무척 즐겁다. 부모님과 함께 사는 것이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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