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열심히 하는 게 어때서 황상민의 성격상담소 5
황상민 지음 / 심심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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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권이다. 뛰어난 요원을 떠올리게 하는 이름 에이전트다. 하나를 하더라도 철저한 사전조사를 하고 계획하며, 반드시 실행해 좋은 결과를 내고야 말 것 같은 그들은 어떤 성격일까. 내 예상대로 일까. 아니면 의외의 성격일까. 


나는 다른 사람에게나 일을 할 때 믿음직한 사람이다. 나는 누가 시키는 것을 따르기보다 내 스타일대로 하는 편이다. 나는 계획에 변동이 생기면 초조해진다. 나는 다른 사람들이 떠들어도 내 일에 몰두할 수 있다. 나는 맡은 일을 철저하게 수행한다. 


시키는대로 하는 것을 싫어하긴 하고, 짜놓은 계획에 차질이 생기면 다른 계획을 세운다. 미리 2,3의 계획을 세워놓기도 한다. 독서가 일은 아닌 것 같지만 TV를 켜놓고 책을 읽을 수 있다. 최대한 기한에 맞게 하려고는 하는데, 자꾸 딴 짓을 해서 당일이 되어서야 급하게 해치우는 경우가 많다. 계획이 틀어지는 대부분의 이유기도 하다. 


예상대로 에이전트는 일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성격이다. 인생의 행복은 업무를 잘 해내는 것이다. 유능한 이들의 주된 고민은 인간관계다. 인간관계는 모든 성격을 통틀어서 가장 어려운 인생의 과제이긴 하다. 그 중에서도 에이전트는 사람과의 관계보다 업무 자체를 중요시 하므로 일에 뒤쳐지는 사람을 견디지 못하고, 쉬는 시간 동료들의 농담에 어울리지 못한다. 인생에서 일이 가장 중요하다니 나는 에이전트가 아닌가보다. 


아쉬웠다. 책을 읽는다기보다 성격이 다른 여러사람의 인생얘기를 듣는 시간이었다. 자신의 성격을 잘 몰라 인생을 방황하기도 하고, 성격차이에서 오는 인간관계에 힘들어하기도 했다.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사람도 있었고, 좋고 나쁨을 떠나 드라마에서나 나올 법한 사람도 있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스스로 생각해도 웃긴 버릇이 생겼다. 드라마를 볼 때나 사람을 대할 때, 나도 모르게 '이 사람은 OO유형의 사람같다.'라고 생각하게 된 점이다. 풍월 읊는 서당개의 3년 이력에 훨씬 못 미친, 기껏 책 읽은 지 3일 된 사람이 위험한 버릇을 들이기 시작한 것이다. 비전문가가 제멋대로 판단하면 안된다고도 써 있었고, 나 조차도 그 점을 주의해야 한다고 서평에 적었으면서 말이다. 


처음에는 이 책을 어떻게 읽어야 될지 고민되었다. 주로 상담내용이었고, 성격의 특징은 짧게 설명했다. 한 사람에게 이런저런 성격이 섞여있어 사람마다 해결방법이 달랐고, 결국 내 고민이 아닌 타인의 고민이었다. 비슷한 고민도 있었지만, 정확한 내 성격을 알지 못하는 이상 나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5권을 다 읽은 지금은 어떤식으로 이 책을 받아들여야 할 지 알 것 같다. 그들의 고민을 통해 성격이 맞지 않는 사람과의 관계에서 상처받지 않는 방법, 대처하는 방법등을 배우면 되었던거다. 가장 중요한 것은 당장의 문제점 찾기나 고민해결이 아닌, 자기를 찾는 것이다. 자신을 알지 못하면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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