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크릿 스페이스 - 일상공간을 지배하는 비밀스런 과학원리, 개정증보판
서울과학교사모임 지음 / 어바웃어북 / 2017년 7월
평점 :
절판


새로운 것은 언제나 충격을 준다. 초등학교 때, 사용하는 책상의 3/4를 차지하는 정사각형 비율의 모니터를 사용했다. LCD모니터가 처음 나왔을 때, 얼마나 놀랐는지. 인터넷은 어떤가. 전화기 모뎀을 사용해 전화와 인터넷을 동시에 할 수 없었던 시절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작은 스마트폰으로도 인터넷이 가능하다. 기술이 발달하면서 오래 전 영화에서나 봤던 것들이 실제로 구현되었고, 사람들의 삶은 편리해졌다. 시간이 지나자 무감각해졌다. 신기술은 쏟아져나왔고, 기술로 인해 만들어지는 물건을 따라갈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내 마음을 사로잡은 물건이 있었다. 바로 날개없는 선풍기다. 말도 안 되는 물건에 기술의 대단함을 간만에 느꼈더랬다. 나올때마다 조금씩 변화를 느낄 수 있었던 다른 물건과 달리 너무나도 갑작스럽게 등장해서다. 문득 궁금해졌다. 어떤 원리로 움직이는 건지. 


이 책은 알고 싶지만 알 수 없었던 날개없는 선풍기에 대해 알려주었다. 스탠드 안에 날개가 숨어있고 비행기 제트엔진의 원리를 이용한단다. 단순한 디자인 안에 얼마나 요망한 것이 숨어있는지. 책은 한 가지 물건을 정하고, 처음 어떻게 누구에 의해서 만들어졌고, 발전되어 지금에 이르렀는지의 과거와 현재. 앞으로 어떻게 변해갈지의 미래를 이야기한다. 평생 보지도 못할 물건들이 아닌, 주위에서 흔하게 보고 사용하는 물건들이라 친숙하게 느껴진다. 그 안에 담긴 과학원리까지 정감가지는 않지만. 


일상을 공간으로 나누고, 공간 안에 있을범직한 물건들의 과학을 담았다. 물건뿐이 아니다. 쓰나미, 지진같이 언제 일어날지 모르는 자연재해와 원자력 발전소를 대체하는 가장 강력한 후보로 떠오르고 있는 태양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태양에게 남아있는 수명이 50억년이라고. 너무도 훗날이지만 태양에도 수명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수많은 물건 중, 날개없는 선풍기를 제외하고 흥미로웠던 부분은 "무선"이다. 평소 사물인터넷에 관심있었기에 블루투스, 무선충전, 하이패스의 선 없는 기술을 파헤치는 것이 즐거웠다. 


주변의 모든 것이 과학이다. 컴퓨터, 컴퓨터를 가동시키는 전기, 인터넷, 형광등, TV, 냉장고, 세탁기, 건전지 등. 과학의 혜택을 받지 않은 것들이 없다. 무엇을 쓸 때, 무엇이 누구에 의해 어떻게 만들어지고 발전해 나갈지 알지 않아도 사용하는데는 지장이 없다. 하지만 그 편리로 내 생활이 나아졌다면, 나에게 여유를 준 것들에 대해 한 번 쯤은 알아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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